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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 당황… 본인은 담담/정 대표 기소… 국민당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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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민정부에 짐” 성토하며 기대/무죄증명 자신감속 “투쟁” 채비
정주영 국민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알려진 6일 일부 고위당직자들은 다소 당황해하는 모습이었으나 당사자인 정 대표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정 대표는 이날 평소보다 늦은 오전 8시50분쯤 당사에 출근해 외부손님들과 면담.
복도를 오가던 정 대표는 다소 굳은듯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오늘은 기자들이 많구먼…』이라고 독백.
정 대표는 「창당 1주년」(2월8일)에 대한 TV 3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미리 준비된 원고만 읽은뒤 기소 등 기타문제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김효영사무총장은 「기소」소식에 대해 『그럴리가 있나』라며 놀라면서 『확실한 것은 검찰측에 확인해봐야겠다』고 의아해하기도. 정 대표의 아들인 정몽준의원도 『아침에(정 대표와) 식사를 같이할 때도 아무 얘기가 없었다』고 전언. 정 의원은 이어 『기소를 늦춘다고 하더니 왜 다시 갑자기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갸우뚱.
양순직최고위원은 『기소얘기는 수백번 들었다. 적법한 테두리내에서 과연 문제가 되겠느냐』며 앞으로의 사법처리과정에서의 「무죄」증명을 확신하려는 표정이 역력.
한영수최고위원은 『이제부터 시작에 불과하다. 일단 형사소추 과정에서의 대처와 함께 정치적 투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야당」입장을 강조. 이어 『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이렇게 무리수를 두다가는 문민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자』고 기대하기도.
○…한편 정 대표와 면담한 당직자들은 양 최고위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강경방침을 천명.
대부분 당직자들이 주말인 관계로 지역구에 내려간 상태여서 이들은 기소를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성토했지만 지난 2일 의총에서 거론된 「의원직 사퇴」 등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검토」로만 발표.
노치용 부대변인은 발표문에서 『검찰이 공소요건을 갖추지 않고 기소한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했다. 노 부대변인은 이어 『임시국회에서 기소의 부당성을 추궁하겠으며 「총리인준 거부」「취임식 불참」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천명. 또 8일의 창당 1주년 기념행사도 『기소에 대한 「규탄대회」성격을 가미하겠다』고 피력.<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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