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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시험 11건중 한대 9·덕성여대 2/두 대학에 집중돼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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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작년 3건 기도 새로 적발/한대/올 덕성여대도 1건/컴퓨터조작 광운대 직원 수배
한양대 안산캠퍼스·덕성여대가 올 전·후기대 입시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입시부정 조직의 대리시험 대상 학교로 지목돼 3건의 범행이 기도됐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경찰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적발된 신훈식씨(33·서울K고 교사) 일당의 범행은 미수 4건을 포함해 11건이며 이중 9건이 한양대,2건이 덕성여대로 나타났다.
한편 광운대 부정입학사건은 수배된 조하희교무처장(53)이 핵심이 돼 이뤄졌으며 입시성적의 컴퓨터순위조작은 이 대학 전자계산소 이석윤부장이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이들 핵심 2명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정대학 집중의혹=경찰조사결과 구속된 신씨 등은 지난해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 김모군(21)의 대리시험을 3일 구속된 Y대생 노혁재군(20)을 시켜 치르게한 것외에도 이 대학 전산학과에 홍모군(20·서울Y고),경영학과에 이모군(20·서울D고),올 전기대 이 대학에 합격한 원모양(20·서울M여고) 등 3명을 같은 수법으로 입학시키려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씨 등은 대가로 홍군 등의 부모로부터 1억원∼3천만원씩 모두 2억3천만원을 받았으나 이군·원양은 대리응시 대학생을 구하지 못해,홍군은 부모가 뒤늦게 대리시험을 거절하는 바람에 돈을 모두 돌려주고 미수로 끝났다는 것이다. 또 올 후기대 입시에서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지원한 윤모군의 부모를 신씨 일당에 소개해주고 2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서울J여상 교감 홍정남씨(46)는 자신의 딸(서울 H여고)을 올 덕성여대 의상학과 후기모집에 입학시키기 위해 H여고 교장직인을 위조,원서를 제출했으나 대리응시를 부탁한 최모양(19·Y대 영문학과 합격생)이 거절하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올 후기대입시에서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응시,이미 구속된 이한웅군(20·Y대 경영1)이 대리시험을 치른 김모군(20·서울S고졸)이 『대입에 지원할 의사도 없었으나 신씨 등이 이미 이 대학 경영학과에 원서를 접수시킨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하는 등 상당수의 응시생들이 신씨 등 부정입시조직측에서 이 대학의 특정학과를 지원하도록 지정했다고 진술해 그 이유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광운대 부정 수사=경찰은 3일 오후 광운대 전자계산소 조충현계장 등 3명을 소환해 92학년도 및 올 입시에서의 컴퓨터순위조작을 집중추궁,이 계산소 이 부장이 접수된 입시원서의 기록내용과 주·객관식 성적 등을 직접 컴퓨터에 입력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사건 노출직후 잠적한 이 부장을 긴급 수배하는 한편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또 3명의 부정입학 대가로 받은 3억9천만원중 3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교무처장 조씨가 이 금액중 일부를 조무성총장(52) 등 또다른 학교 고위간부 및 전산담당 이 부장 등에게 건네줬으리라는 심증을 갖고 추가 관련사를 캐기 위해 이들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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