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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바캉스특집] 제주 … 욕실에 누워도 바다풍경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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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양식 화려한 로비

 제주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이들에게도 서귀포시 표선면은 낯선 곳이다. 하지만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제주에서 가장 물 맑다는 표선해수욕장, 성읍민속마을과 민속촌박물관 등이 있다. 섭지코지도 코앞. 무엇보다 천연의 숲과 한적한 바다,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런 표선에 지난 5월, ‘6성급’을 자처하는 고급 호텔이 문 열었다. 해비치 리조트 바로 옆에 들어선 해비치 호텔이다.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40분 남짓,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면한 해비치는 얼른 봐선 최고급 리조트 호텔이란 느낌이 확 와닿지 않았다. 객실마다 달린 베란다가 ‘콘도 같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 때문이었다. 야외 정원이건 호텔 로비이건 너무 넓어 외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어색함은 로비에 정성스레 꾸며놓은 정원을 살펴보는 동안 신선함으로 바뀌었다. 해비치의 로비는 아쿠아리움 양식이다. 광활한 천장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한낮의 자연광이 넘치도록 쏟아져 들어온다. 그 빛을 자양분 삼아 수많은 화초류가 맑은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해비치에는 288개의 객실이 있다. 가장 작은 방도 47㎡로 동급 국내 객실 중 가장 넓다. 침대도 커, 싱글도 더블 사이즈와 맞먹었다. 객실의 70%에서 바다가 내다보인다고 했다. 마침 호텔 앞 바닷가에는 흰 등대가 있어 운치를 더해주었다. 제주 특유의 현무암을 딛고 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환호성을 지를 만했다.

인근에 김영갑 갤러리·허브동산

 비데며 32인치 평면 LCD TV, 고급 이탈리아 가구, 유명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작품이 걸린 실내 인테리어 등은 확실히 고급스러웠다. 여성이라면 유난히 크고 호사스럽게 꾸민 욕실을 특히 좋아할 듯 하다. 스위트 객실의 욕실에는 통창이 나 있어 대형 욕조에 누워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부대시설 중에는 바다가 내다뵈는 실내 수영장, 거기서 도크를 통해 바로 연결된 실외 수영장이 단연 눈에 띄었다. 레스토랑이 1층의 ‘섬모라’ 하나뿐인 것은 문제. 호텔의 현준호 홍보실장은 “해비치 리조트의 여러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으나, 투숙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렇더라도 ‘섬모라’의 호주산 와규 안심스테이크(4만5000원, 세금·봉사료 별도)는 추천할 만했다. 통창으로 해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디너를 즐길 수 있었다.

해비치도 여름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일반객실인 수페리어급이 하룻밤에 27만~36만원이다.

호텔에서 차로 20분 거리에는 골프장인 ‘해비치 컨트리 클럽 제주’가 있다. 표선해수욕장도 호텔에서 차로 5분 거리. 거기서 다시 6~7분을 더 가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064-784-9907), ‘제주 허브동산’(064-787-7362) 등이 나타난다. 사진 찍기를 즐기는 이라면 김영갑갤러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6만6120㎡ 규모의 허브동산은 아름다운 조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해비치 인근의 ‘루마인’(www.roomine.com)은 제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급 펜션이다. 복층 구조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천연 개펄이 코앞에 펼쳐진 특별한 입지가 장점이다.

 

제주=이나리 기자

■찾아가는 길=제주공항에서 신제주를 지나 연삼로로 들어선다. 동부산업도로를 타고 가다 봉개를 거쳐 남조로검문소를 지나면 대천동 사거리가 나온다. 다시 제주조랑말타운, 성읍민속마을, 표선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면 해비치 호텔&리조트다.

■주변 맛집=호텔에서 걸어 5분 거리에 ‘동하동 해녀식당’(064-787-0124)이 있다. 갱이죽은 작은 게(갱이)의 살을 발라내 끓인 것. 전복죽만큼이나 고소하다. 성게칼국수는 금방 민 듯 짧고 쫄깃한 면발이 일품. 값은 둘 다 5000원이다. 표선해수욕장 인근의 ‘당케식당’(064-787-1917)에선 회를 접시로 시켜먹을 수 있다. 둘이 가 “3만원어치만 달라”고 하면 화려한 곁반찬 없이 회와 탕, 기본 반찬만 깔끔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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