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연고의 제7구단으로 지난달 16일 출범한 완산푸마축구단이 선수단계약금지급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첨예한 감정대립으로 출범한지 보름만에 좌초위기를 맞고있다. 더욱이 선수단은 구단측의 계약금지급 통보에도 불구, 집단적으로 수령을 거부하는 등 반발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팀을 해체해야할지도 모를 위기상황에 봉착해있다. 구단측은 당초 선수단과의 약속에 따라 계약금(총2억7천5백만원) 중 1억원을 마련, 1일 해당선수들(10명)에게 전주의 구단사무실로 집합해줄 것을 통보했으나 이날오후까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지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형근 구단주에 따르면 계약금과 연봉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긴급조달, 준비했으나 선수들이 모이지 않았다는 것.
선수단의 이 같은 계약금 집단거부사태는 구단측이 그동안 몇 차례나 지급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오 구단주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진 단장은 『선수들의 불참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재 통보한 후 그때도 응하지 않을 때는 협회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문구호 코치 등 완산측 코칭스태프는 1일 협회로 김정남 전무를 찾아와 축구협회의 중재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계약금지급을 둘러싼 완산푸마축구단의 구단-선수단간의 갈등은 일파만파로 축구계에 확산될 전망이다. 축구협회 역시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구단주는 『선수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하고 『오는 6일까지 나머지 계약금 전액을 마련, 선수들에게 지급한 후 구단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일삼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협회규정대로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앞으로 구단운영은 강경 방침으로 선회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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