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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완산푸마 해체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호남연고의 제7구단으로 지난달 16일 출범한 완산푸마축구단이 선수단계약금지급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첨예한 감정대립으로 출범한지 보름만에 좌초위기를 맞고있다. 더욱이 선수단은 구단측의 계약금지급 통보에도 불구, 집단적으로 수령을 거부하는 등 반발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팀을 해체해야할지도 모를 위기상황에 봉착해있다. 구단측은 당초 선수단과의 약속에 따라 계약금(총2억7천5백만원) 중 1억원을 마련, 1일 해당선수들(10명)에게 전주의 구단사무실로 집합해줄 것을 통보했으나 이날오후까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지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형근 구단주에 따르면 계약금과 연봉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긴급조달, 준비했으나 선수들이 모이지 않았다는 것.
선수단의 이 같은 계약금 집단거부사태는 구단측이 그동안 몇 차례나 지급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오 구단주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진 단장은 『선수들의 불참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재 통보한 후 그때도 응하지 않을 때는 협회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문구호 코치 등 완산측 코칭스태프는 1일 협회로 김정남 전무를 찾아와 축구협회의 중재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계약금지급을 둘러싼 완산푸마축구단의 구단-선수단간의 갈등은 일파만파로 축구계에 확산될 전망이다. 축구협회 역시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구단주는 『선수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하고 『오는 6일까지 나머지 계약금 전액을 마련, 선수들에게 지급한 후 구단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일삼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협회규정대로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앞으로 구단운영은 강경 방침으로 선회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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