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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들소냐 미국 수퍼볼 카우보이냐|NFL결승 1일「남가주 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성난 들소와 카우보이의 슈퍼볼 대결에 전 미국이 들끓고 있고 지구촌의 이목이 쏠려 있다.
미국의 최고 인기스포츠인 미 프로풋볼리그(NFL)의 최강을 가리는 제27회 슈퍼볼패권이 오는 2월 1일 오전(한국시간) 남 캘리포니아 패사디나 로즈볼 구장(10만 명수용)에서 아메리칸 컨퍼런스(AFC)우승팀인 버펄로 빌스와 내셔널 컨퍼런스(NFC) 우승팀인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단판대결로 판가름나게 된다.
특히 양 팀의 정상다툼은 지역상 남북대결일 뿐 아니라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동북부의 버펄로시(뉴욕주)와 백인부호의 땅으로 불리는 멀라스시(텍사스주)의 팀 명칭처럼 들소의 돌진과 카우보이의 소몰이기술로 판가름날 공산이 커 흥미를 더하고 있다.
2년 연속 패자부활전(와일드카드)으로 슈퍼볼까지 진출한 버펄로는 8년 동안 한번도 슈퍼볼을 차지하지 못한 AFC의 기수로 지난80년 와일드카드로 슈퍼볼을 차지했던 오클랜드 레이더스(LA레이더스의 전신)의 신화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
버필로는 부상에서 회복한 명 쿼터백 짐 켈리와 러닝 백 서먼 토머스가 이끄는 공격이 돋보이며 철벽수비 또한 이 팀의 자랑이다. 달라스는 슈퍼볼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단 2명에 불과하지만 NFC 준결승에서 우승후보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적지에서 30-20으로 제압해 상승세에 있다.
달라스는 두뇌회전이 빠른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과 러닝 백 에미트 스미스, 리시버인 마이클 어빈 등 이 파 상 공세를 퍼붓고 자물쇠수비로 상대공격수에게 무력감을 안긴다.
예측불허의 접전예상으로 도박 사와 전문가들 마저 우승 맞추기 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공식 비공식 도박판 돈만도 3백50억 달러(2조8백억 원)를 웃돌고 있으며 직장마다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전국에서 모여든 극렬 팬들이 1주일 전부터 패사디나의 호텔은 물론 반경 40km내의 모든 호텔을 점령했으며 입장권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1백75달러(14만원)짜 리가 1천5백 달러(1백20만원)를 호가하는 등 그야말로 입장권은 부르는 게 값.
관계자들은 슈퍼볼 1주일을 전후한 남 캘리포니아의 관광수입도 2억 달러(1천6백억 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위성중계를 통해 지중해와 걸프 해에 있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비롯해 전세계 50개국에 방영, 7억5천만 명이 시청할 것으로 평가돼 30초당 85만 달러(6억8천만 원)의 TV광고에 온 세계 기업이 앞다퉈 참가하고 있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인기가수 마이클 잭슨이 무보수로 3천5백 명의 어린이와 함께 필드에서『지구를 살리자』는 신곡 등 노래와 춤을 10분간 공연, 열기를 더한다. 한국에선 1일 오전8시 AFKN-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장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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