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평화회담 결렬/회교도·세르비아계 서명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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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엔안보리 제재 가능성 높아져
【제네바 로이터·AFP=연합】 보스나 내전 당사자인 회교도 정부와 세르비아계 세력들은 30일 유고평화회담의 공동의장인 영국의 데이비드 오웬경과 사이러스 밴스 전 미 국무장관이 마련한 보스나 평화안을 거부했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외교관들은 이날 재개된 유고평화회담 최종 전체회의에서 보스나 내전 양대 파벌인 이들이 오웬경과 밴스특사가 요청한 보스나 평화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고 밝히고,그러나 오웬경과 밴스특사는 이들이 이날중 평화안정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화회담 대변인은 보스나 내전당사자들간의 직접 회담이 연기됐다고만 밝혔다. 외교관들은 휴전·평화헌법·영토분할 등 3개 항으로 이뤄진 이 평화제안에 대해 보스나 거주 크로아티아세력은 이를 전면 수락했으나 세르비아측은 평화헌법과 휴전부분에만,보스나 정부측은 평화헌법부분만 수락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웬경은 보스나­헤르체고비나 내전당시 파벌들이 평화 제안을 거부할 경우 군사개입 가능성을 포함한 유엔의 제재조치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웬경은 유엔안보리측에 보스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계획을 승인해주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히고 내전당사자들이 이 해결책을 계속 거부할 경우 안보리가 정치·경제·군사제재조치 등 필요한 모든 권한을 행사해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네바평화회담이 결렬된 것과 때를 맞춰 세르비아계 보스나­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 대포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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