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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필 chill pill, 글리치 glitch' 옥스퍼드 사전 신조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꼽히는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 인터넷판이 '칠 필(chill pill)' '비키니 왁스(bikini wax)' 등 2693개의 신조어와 유행어를 추가로 수록했다. 이로써 사전에 실린 단어는 모두 26만154개가 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이슬람과 테러에 관련된 단어들이다. 이슬람과 파시즘을 결합한 단어 '이슬라모파시즘(islamofascism)'은 종교적 신념을 가장해 전체주의의 전횡을 휘두르는 과격 이슬람주의를 뜻한다. 또 위장 잠입한 스파이란 뜻의 '잠복 세포(sleeper cell)'는 미국 내 이슬람 무장조직에 잠입한 FBI 요원의 활약을 그린 미국 드라마 제목에서 나왔다.

여성의 미용과 관련한 단어도 등장했다. '비키니 왁스'는 비키니의 노출선을 따라 시술하는 제모법을 지칭한다. 또 치장에 매우 신경 쓰며 공들이는 사람을 묘사하는 '하이-메인테넌스(high-maintenance)'와 그 반대말인 '로-메인테넌스(low-maintenance)'는 성별을 구분해 쓰지는 않지만 주로 여성에게 사용하는 단어다.

이 밖에 사소한 결함이나 고장을 뜻하는 '글리치(glitch)', 진정제의 속어 '칠 필', 제품을 테스트하는 소비자들의 모임을 의미하는 '포커스 그룹(focus group)', 화가 날 때 사용하는 감탄사 '아악(argh)'도 사전에 올랐다.

존 심슨 편집장은 "영어는 변화무쌍하고 항상 진화하는 언어"라며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A부터 Z까지 새로운 단어를 늘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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