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IPTV 서막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KT가 4일 양방향 서비스를 강화한 ‘메가 TV’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가 TV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그쳤던 기존 메가패스 TV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청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콘텐트를 골라 볼수 있도록 하고 화질을 고화질(HD)로 개선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이날 “메가 TV의 출시로 본격적인 IPTV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그동안 한쪽 방향으로 보기만 했던 TV가 정보·지식·검색 등을 제공하는 꿈의 TV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가 TV는 실시간 방송이 없는 것 말고는 기술방식과 셋톱박스 등 장비가 IPTV와 동일하다”며 “정부의 IPTV 관련 입법이 이뤄지면 완전한 의미의 IPTV로 즉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는 IPTV 도입을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이나 방송권역 등을 둘러싸고 방송과 통신업체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다.

 메가 TV를 시청하면 교육·엔터테인먼트·금융·TV신문·날씨 등의 콘텐트를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 즉, TV를 보면서 유아교육이나 게임같은 콘텐트를 찾아 볼 수 있고 계좌이체나 주식거래를 할 수도 있다. 또 SBS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방청권 신청이나 설문 조사에 응할 수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간지와 지방지 등 30여 개의 신문을 TV에서 실제 지면과 똑같이 보거나 관심있는 기사만 골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없어 KBS·MBC·SBS 등 3사의 드라마나 뉴스는 방송 후 12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다.

 메가 TV는 우선 서울과 경기 과천·동탄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내년 1월 전국 광역시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메가 TV를 보려면 인터넷 전용선의 속도가 50Mbps이상 돼야 하고 시청료는 한 달에 1만원(3년 약정 월 8000원)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