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낸드플래시 값 급반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세계 최대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월 3달러 이하에 거래되던 4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날 6.84달러까지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4Gb 싱글레벨셀(SLC) 가격도 3월 2.7달러 선에서 지난달 말부터 반등해 현재 8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제조사가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인 고정거래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4Gb MLC는 3월 7일 2.96달러에서 지난달 22일에는 3.98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초 가격은 4달러선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D램익스체인지는 매월 두차례 고정거래가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낸드플래시의 강세가 출시 첫날에만 20만 대가 팔린 아이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8기가바이트(GB) 메모리 용량을 갖춘 아이폰 한 대에 4Gb 낸드플래시 칩 16개가 들어간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내년까지 1000만대의 아이폰이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만 최대 8000만개의 4Gb 칩이 필요하다. 1Gb칩으로 환산하면 3억개를 넘는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9억5400만개(1Gb 칩 기준) 수준인 휴대 단말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내년에는 33억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카메라·USB메모리·MP3플레이어에 들어가는 플래시메모리도 올해보다 두 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2.9% 공급 초과던 낸드플래시가 2분기 0.6% 공급 부족으로 돌아서고 3분기 1.4%, 4분기에는 3.15%로 공급 부족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 평균 3.9%의 공급 초과를 보이면서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아직 대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아이폰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같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더 이상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