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일영상『인간의 땅』방송사상 최대 대하 극 기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독립제작 사 제일영상이 방송사상최대의 대하드라마인『인간의 땅』(연출 심현우)제작계획을 발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간의 땅』은 1905년 첫 이민선을 타고 인천항을 떠나 멕시코의 애니깽 농장에 노예로 팔려 간 한 한국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실화를 소재로 우리의 한 맺힌 근대사를 다시 파헤치는 내용.
이 드라마는 MBC의『여명의 눈동자』, KBS의『토지』『삼국 기』등을 능가하는 60분물 50회분의 대작인데다 전작이 스튜디오 촬영 없이 현지를 무대로 한「올 로케이션」이며 방송사상 최초로 채널이 결정되기 전에 1백% 사전제작을 완료한다는 점 등 외형적으로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3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 온 작가 박병우씨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실단(지난해 말 1백4세로 작고)·김금단 자매를 비롯해, 1백여 명의 국내외 실제인물들로부터 육성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1만장분량의 초고를 완성해 놓고 있다.
고 김실단씨는 일본군을 피해 고향을 떠난 뒤 10년간 멕시코에서 노예생활을 하다 탈출해 미국에서 이민 1세대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정착하는가 하면, 동생 김금단씨는 러시아와 중국으로 도주해 독립군과 공산주의에 가담하는 등 한국근대사의 역정을 체험적으로 보여준 인물. 중국·러시아·멕시코·미국 등을 무대로 한 이 드라마에서는 홍콩스타 매염 방,『인터걸』의 러시아 배우 엘레나 야코블레바 등 다수의 외국배우들이 나오게 되며 잭 팰런스, 진 시몬스 등 미국 노 배우들의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제작비(편 당 1억 원 가량)를 능가할 것으로 보이는『인간의 땅』은 작품 값 또한 우리방송사상 최고액을 호가할 것으로 보여 어느 방송사에서 이 작품을 수용하게 될 것인지도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영상은『인간의 땅』을 올 9월까지 완성, 10월께 TV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채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