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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나도 세계 최강"|일 올스타 탁구 1차 대회 유남규에 이어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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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남자탁구가 세계정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택수(대우증권)가 27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93월드올스타 탁구 서키트 1차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세계랭킹 1, 3위인 스웨덴의 발트너와 페르손을 연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 세계정상에 우뚝 서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택수는 이날 준결승에서 91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1m86cm의 장신 유르겐 페르손을 2-0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25일 2차 대회 우승자인 얀오베 발트너를 특유의 파워드라이브로 맹공, 3-0으로 따돌리며 패권을 차지해 1만 달러(약 8백 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21일 유남규(동아증권)의 1차 대회 우승에 이어 김택수가 또다시 세계를 제패하는 경사를 맞이하며 세계남자탁구의 판도를 스웨덴-한국의 양강 구도로 재편하고 있다.
세계랭킹 10위권 내의 톱 랭커 8명이 총 상금 2만5천 달러를 놓고 토너먼트로 격돌, 사실상 세계최강의 자리를 다투는 월드올스타 서키트 대회는 지난 90년 일본에서 첫 대회를 개최, 해마다 2∼4차 시리즈(1차 시리즈는 4개 토너먼트대회로 구성) 의 대회를 치르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14개 대회 중 한국과 스웨덴이 11개 대회우승을 휩쓸었다.
그 동안 독일(로스코프)과 벨기에(세이브) 크로아티아(프리모락) 선수 등 이 한차례씩 우승컵을 안았을 뿐 김택수(5회)와 발트너(4회)외에 유남규와 페른손이 각각 한차례씩 우승, 한국과 스웨덴이 약 80%의 우승을 챙긴 것이다.
80년대까지 무적을 자랑하던 중국은 에이스 마원거(마문혁)가 초반탈락의 수모를 계속 겪으며 지난해 이후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기할 점은 셰이크 핸드 라켓으로 89년과 9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패, 세계최강으로 군림하는 스웨덴이 같은 셰이크핸드 전형인 마윈거나 일본선수들에게 강한 반면 펜 홀드 전형의 유남규나 김택수에겐 승패를 주고받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 무조건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치닫는 국내 초·중고생들에게 커다란 시사점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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