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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과반수 없으면 1·2등 결선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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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일(한국시간)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투표에 참석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97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따라서 과반수는 49명이다. 49명의 지지만 얻으면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

총 111명의 IOC 위원 중 이번에 투표하지 않는 위원은 모두 14명이다. 위원장은 투표하지 않는 관례상 자크 로게 위원장이 빠지고 개최 후보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 8명도 투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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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건희.박용성 위원은 투표할 수 없고, 러시아(3명)와 오스트리아(1명) 위원도 마찬가지다. 독일 IOC 위원 두 명도 투표하지 못한다. 잘츠부르크 유치위가 스켈레톤 경기는 접경 지역인 독일의 퀘니세에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인 사정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위원은 5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파이살 파드 압둘라지즈 왕자, 뉴질랜드의 바버라 켄달, 리히텐슈타인의 노라 공주, 인도의 란드르 싱, 스웨덴의 퍼닐라 위베리다. 아시아 국가 출신이 2명, 유럽이 2명이다.

제119차 IOC 총회 전 열린 예비모임에서 IOC 위원들이 2014 올림픽 유치 희망 도시인 평창, 소치, 잘츠부르크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 로이터=연합뉴스]

◆ 2차 투표에서도 동수면 위원장이 캐스팅보트=개최지 투표는 후보 도시들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전자투표기를 이용해 실시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IOC 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가 도입됐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투표는 1차에서 과반수(49표)를 얻으면 끝난다. 그러나 어느 도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3위를 탈락시킨 뒤 2차 결선 투표를 치른다.

평창과 소치.잘츠부르크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어 1차에서 과반 득표는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 관측이다. 1차 투표에서 판가름이 나지 않으면 2차 투표에 들어가는 데 1차에서 탈락한 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은 2차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탈락한 도시를 지지한 IOC 위원들의 표가 분산되면서 1차 투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2003년 체코 프라하 총회에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1위(51표)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밴쿠버에 역전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평창 유치위는 2차 투표를 대비한 준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2차 투표에서 득표가 같으면 위원장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위원장이 캐스팅 보트를 하지 않고, 집행위원회에 최종 결정권을 위임한 경우도 있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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