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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총선] 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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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8.6%였고, 열린우리당 후보 14.4%, 민주당 후보 12.9% 순이었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투표 확실층에서 더 높아 26.8%로 나타났다. 정당에 관계없이 선호하는 후보 연령대는 40대(42.4%)와 50대(40.7%)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중앙일보가 지난해 12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타난 것이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2003년 12월 26·27일 전국 1011명 전화 설문>

◆ 총선 정당 후보별 지지도=한나라당 후보가 1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열린우리당 후보 14.4%, 민주당 후보 12.9%, 민주노동당 후보 3.7%, 자민련 후보 1.5% 순이었다. 그때 가봐야 안다는 응답은 37.8%였다.

지난해 12월 2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한나라당 후보 20.5%, 민주당 후보 16.8%, 열린우리당 후보 12.1% 순이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약간 떨어졌고,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도는 약간 올랐다.

총선시 투표 확실층(전체 응답자의 43%)의 정당 후보별 지지도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26.8%로 확고한 우세를 보였다. 지금처럼 낮은 투표율이 지속될 경우 투표 확실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후보(13.5%)와 민주당 후보(13.3%)는 투표 확실층에서 서로 비슷한 지지도를 보였고, 전체 응답자의 정당 후보별 지지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투표 의향은 예상대로 낮은 편이다. '꼭 할 것이다' 43%, '아마 할 것이다' 20.2%, '아마 하지 않을 것이다' 13.6%,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23.3%로 나타났다.

꼭 투표할 것이라는 투표 확실층 비율이 16대 총선 때보다 무려 20%나 낮다. 문제는 실제 투표율이 투표 확실층 비율보다 적다는 데 있다. 지금 추세로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매우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6대 총선 투표율은 57.2%로 역대 총선 사상 가장 낮았다.

◆ 선호 후보 조건=소속 정당(18.4%)보다 후보자 개인의 자질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80.4%로 매우 높다.

후보자의 자질이 비슷할 경우 선호하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42.4%와 40.7%로 압도적이었고 30대는 10.3%였다. 60대 이상의 경우는 4.4%에 불과해 후보자 개인의 자질이 특출하지 않는 한 유권자로부터 선택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 20대(51.2%)와 30대(56.1%) 응답자들은 40대 연령대 후보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고, 40대(51.6%)와 50대 이상(56.9%) 응답자들은 50대 연령대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선 응답자의 35.3%가 만족했고 48.4%가 불만이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정치싸움에 치중' 47.6%, '의정활동 소홀' 18.3%, '무슨 활동을 하는지 잘 모름' 10.5% 순이었다. 국회의원 본연의 활동은 하지 않은 채 정치싸움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는 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의 요지다.

◆ 총선 구호와 결과 예측=총선 이슈의 효과성 측면에선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구호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4%가 '낡은 정치 대신 새 정치 펼쳐야' 한다는 구호를 중요하게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낡은 정치 타파'는 그들의 전통적 지지층, 즉 20대(80.7%)와 30대(70.5%), 학생(83.9%), 호남(67.9%) 지역 응답자들에게서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무능한 노무현 정권 심판해야'라는 구호는 14.8%, '배신한 노대통령을 응징해야' 한다는 민주당 구호에 대해선 7.3%만이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그 동안 내세웠던 야당의 총선 이슈가 효과적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지금처럼 노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치적 대안으로서의 자리매김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정당별 목표와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한나라당이 현재의 과반수 의석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45.6%로 긍정적 전망(39.2%)보다 높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우세해 55.4%로 나타났고 부정적 전망은 29.5%였다.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69.8%의 응답자가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했다.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13.9%에 불과했다.

결국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특히 열린우리당의 부진 때문에 야당들이 국회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다가온 4.15 총선에 대한 대체적인 예상이다.

신창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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