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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에 추위도 저 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아무리 매운 겨울날씨도 짜릿한 손맛을 찾아 낚싯대를 짊어지고 나서는 강태공들의 발길을 잡지는 못하는가 보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출조 계획을 세워 주말 밤차에 몸을 싣고 바다로 가는「꾼들」.날씨가 제법 쌀쌀한 요즘에도 조 황이 좋다는 곳마다 소문을 듣고 겨울낚시를 즐기려 오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겨울낚시를 안전하고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해서는 급격한 날씨변동과 특히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는 등 세밀한 출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변동이 심한 날씨를 감안, 안전하면서도 조 황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도 지혜다. 설날연휴나 이후 주말을 이용, 무리 없이 하루 코스로 적합한 겨울철 바다낚시터를 알아보기로 한다. <도움말=송유철(전국낚시연합회 이사·왕자바다낚시 대표)>
◇농어낚시
전남 장흥군 회진 앞 바다는 겨울에 배낚시를 즐기기에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조 황이 좋은 전천후 낚시터. 서쪽으로는 마량, 동쪽으로는 황제도·거제도, 북쪽으로는 득 량만, 남쪽으로 완도를 두고 있는 이곳엔 미역양식 장이 있어 겨울을 나기 위해 농어가 몰려들고 있다. 이곳은 특히 약산·평일도·금당도 등 주위가 크고 작은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병풍을 친 듯해 바람이 불어도 별 영향을 방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 겨울낚시터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양식 장 때문에 수심이 얕아 낚시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 양식 장 부표에 배를 매고 낚는다.
양식장 부표에 배를 매고 낚시하는 이곳에서는 길이 35∼60cm의 농어가 가장 많이 잡히며 그밖에 우럭·노래 미·가오리·돔 등의 입질도 짭짤한 재미를 준다. 미끼는 주로 바다에서 잡은 산 새우를 쓴다. 하루전 산 새우를 잡아 배에 살려 놓았다가 쓰거나 새우 잡이 배에서 구입하기도 한다. 낚싯대는 2·7-3·2cm의 민물릴대(2∼3개가 적합)를 쓰는데 끝이 탄력 있는 것일수록 좋다. 바늘은 농어바늘을 쓴다.
◇열기·볼락
남해 중부에서 동부에 이르는 섬들 주변에선 열기·볼락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경남남해군 미조 앞 바다, 세존도·갈월도 부근, 경남통영군 거제도나 충무 부근, 전남 완도군 여서도 부근, 여천군 남면 연도 근해가 대표적. 이곳들은 육지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이상의 거리에 떨어져 있으므로 특히 그날의 일기에 유의해야 한다.
일기만 좋다면 열기·볼락의 잦은 입질로 바늘 10여 개가 달려 있는 볼락낚싯대가 분주할 것이다. 농어낚시 만한 묵직한 손맛은 아니더라도 20∼25cm볼락의 잦은 입질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또 볼락은 회를 처먹거나 매운탕을 끓여 먹어도 좋지만 소금을 발라 구어 먹는 맛이 특히 일품이다. 볼락낚시의 미끼로는 민물 새우·참 지렁이를 쓴다. 낚싯대는 2·7m 우럭 대 1개면 되고 낚싯바늘은 10개의 낚싯바늘이 달린 볼락낚시용 카드를 쓴다.
◇갯바위 낚시
겨울철에 많은 주의를 요하는 것이 갯바위 낚시. 갯바위낚시는 주로 하루보다는 기간을 보통 2박3일로 잡는 것이 적당한데 일기가 여의치 않으면 섬에 갇힐 우려가 있으므로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감성돔·돌돔 등의 특수 어 종이나 대물 급을 건질 수 있다는 점은 갯바위낚시가 주는 독특한 재미.. 현재 갯바위 포인트로는 제주도남제주군 마라도 근방, 전남신안군 소 흑산도 근방, 진도군 법 풍도 근방이 대표적이다. 만약의 일기변화를 대비해 최소한 2∼3일치 식량을 준비해야 하며 구명조끼와 갯바위용 신발을 준비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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