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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 섹스리스, 네 쌍중 한쌍…잠만 자는 부부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장기간 잠자리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전국 기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리스의 비율이 28%로 네 명 가운데 한 명에 달했다. 젊은 부부까지 섹스리스에 가세하는 추세다. 문제는 해답을 침대가 아니고 법원에서 구하고 있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섹스리스에 대해 더 이상 감추지 말고 수술이나 탄트라 요가 등 적극적 해결 방안을 권하고 있다.

■예쁜이 수술·성기 확대술로 속궁합 높여 봐
“10년 전 중매로 결혼했는데 처음부터 잘 맞지가 않더라고요. 근데 아내가 할 때 소리도 안 내고 싫다 좋다 반응이 없으니까. 나도 어느 순간부터 흥미가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아예 안하고 있어요. 난 그동안 아내가 원래 섹스를 싫어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며칠 전 출장을 갔다 오니까 집에 섹스 비디오가 있더라고요. 나는 절대 그런 거 안 보거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섹스리스의 문제는 어디서 발생할까? 가끔씩 잠자리에서 금방 볼 일만 보고 돌아누워 코를 고는 남편과 재미가 없어 섹스 중 천장을 바라보며 딴 생각을 하는 아내가 대표적이다. 이들처럼 어느 한쪽의 섹스가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신체적 요인도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의 스트레스와 피곤함. 혹은 서로 원하는 시점이 다른 소통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쌓여 어느 순간 ‘성내지 않는 성(性)’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가? 우선 여성의 경우 소변을 참을 때를 연상하며 질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케겔운동이 있다. 성관계 시 남성의 성기를 꽉 조여 주는 힘이 강해지는 ‘명기’ 만들기 운동이다. 또한 예쁜이 수술로 불리는 질 축소 수술과 불감증이 있는 여자들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한다는 G스팟 수술이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여성은 “G스팟 수술하고 나서 남편으로부터 1000만원짜리 사이클을 선물받았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밤이 무서운 남자들은 크기와 조루증을 호소한다. 아내의 출산 후 극심한 왜소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한 남성은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수술하기로 했다. 확대 수술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확연히 달라지는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적극적 치료 방법이다. 한 병원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의 자신감이다. 남자가 자신감이 없으면 섹스를 멀리한다”며 수술을 적극 권유했다.

■탄트라 요가로 맞은 제2의 신혼
정말 막다른 골목까지 다다른 부부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것 중 탄트라 요가가 있다. 성행위를 통해 육체와 영적 고양 상태를 경험하는 인도의 수행법이다. 보통 치료 과정은 3개월이다. 밀착한 두 사람이 몸과 마음으로 흉금을 털어놓으면 그동안 부부임에도 나누지 못한 대화가 너무나 많았음을 알게 된다. 탄트라를 제대로 배우면 한 시간 이상 부부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놀라운 발견이다. 비방은 접이불루(接而不漏·섹스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않음)다.

▲ 해외에서 제작된 탄트라 요가 비디오 자료 화면

적당한 섹스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장수 효과까지 있다. 노화도 방지하고 각종 통증도 완화해 준다. 하지만 섹스는 쌍방향성일 때 비로소 행복하다. 전문가들은 부부 간의 의지만 있다면 ‘제2의 신혼’을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서로 간의 관심과 사랑이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기사 관련 TV 프로그램인 중앙방송 Q채널의 <천일야화> ‘부부 사랑 X파일’ 편이 2일 밤 12시에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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