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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지구 3월 개교 두 곳 착공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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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수서 지구에 올3월 개교 예정이던 국교와 고교 등 2개교가 착공조차 안돼 연말까지 입주하는 9천7백86가구 3만2천여 입주민 자녀들이「콩나물 교실 수업」과「원거리 통학」 등의 불편을 겪게 됐다. 서울시 교육청은 14일 수서 지구 내에 설립 예정인 대청 국교와 수서 고교의 개교를 1년 연기, 내년3월 개교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30학급 1천4백25명 수용규모로 건립, 지난해 12월 개교키로 했던 대청 국교는 학교부지 내에 지난 90년 세워진 수서 지구 수재민임시수용소의 철거가 늦어져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한 학년 12학급 규모로 올3월 개교 예정이던 수서 고교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까지 학교부지를 동부건설에 임대, 레미콘 공장과 건축자재 야적장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착공이 지연돼 왔다. 동부건설 측은 현재 레미콘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나 이전작업이 늦어져 3월 이전 착공도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에 따라 입주민자녀 중 초교 생은 인근 영희 국교에 임시 수용해 대청국교가 개교될 때까지 정원초과 반을 편성하고 2부제 수업을 실시키로 결정, 학생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콩나물교실 수업의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영희 초교 측은 이와 관련,「수서 입주민 자녀들의 전학이 본격화되면 시설 부족으로 38학급 중 24학급은 2부제수업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교재학생은 8학군인 강남지역 고교의 정원초과로 다른 학교 전학이 불가능해 현재 재학중인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으며 고교신입생(현 중3생)도 주거지중심 근거리배정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모두 3학군인 성동구로 배정될 예정이어서 이들 학생 모두가 한강을 건너는 원거리 통학으로 승차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고교신입생 자녀들이 성동구지역 3학군으로 배정될 경우 서울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학교의 개교지연에 따른 피해보상 및 8학군배정을 요구할 움직임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해 l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수서 지구에는 현재 3천9백15가구 1만6천여 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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