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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빅2후보 공방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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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빅2(이명박.박근혜) 간 검증 공방이 재연됐다. 이 후보가 투자운용사인 BBK 김경준 대표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다시 소재가 됐다.

박 후보 측 유승민 의원은 1일 '2001년 4월 이 후보 등이 LKe뱅크의 대표이사 등에서 물러난 뒤 취임한 외국인 이사들이 허위 인물이어서 형법(공정증서원본 등 부실 기재)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한 주간지 보도를 인용, "이 후보 본인이 가장 잘 알 테니 본인 입으로 해명하라"고 공세를 폈다.

1일 발행, 시판 중인 이 주간지는 이 후보의 측근이자 법정 대리인인 김백준씨가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국 LA법원에 낸 소장을 토대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주간지는 "김백준씨가 '외국인 이사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위조된 이사들)이어서 김경준씨에 대해 (법적)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진술이 사실이면 형법 위반"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대 주주인 이 후보와 김경준씨 모두에게 위법 사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얘기"라면서 "김경준씨가 이 후보 모르게 허위 이사로 등재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를 방지하지 못한 도덕적 책임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면 아직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현행법 위반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BBK 관련 의혹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검증위에서 다시 검증하고 있으니 여기에 모든 걸 맡기고 의혹이 있으면 검증위에 제출, 검증받도록 하자"고만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김경준씨가 임의로 외국인 이사들을 등재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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