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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릉 안에 높이 30m 건축물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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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최초로 통일국가를 세운 진시황(秦始皇)의 능 안에 높이 30m의 건축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시(陝西)성 고고학연구원 돤칭보(段淸波)는 1일 전자파 등을 이용해 탐측한 결과 높이 50m의 진시황릉 안에 높이 30m, 동서 168m, 남북 142m에 이르는 커다란 구조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건축물은 진시황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 궁전의 상부에 흙을 다져 만드는 방식으로 축조돼 있다"며 "각 층은 약 3m에 이르는 계단형으로, 벽을 쌓아 올려 만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시황의 영혼이 밖으로 외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만든 구조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조물 상단부에서는 많은 기와 조각이 발견돼 축조 당시에는 지하궁을 덮은 누각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돤 연구원은 "발굴을 할 수 없어 원격감지기로 확인했다"며 "건물 전체가 봉토 안에 묻혀 있어 전체적인 윤곽은 더 조사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대 왕릉에서 이런 고층 구조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건축양식을 '진시황릉식'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시성 시안(西安) 근교에 있는 진시황릉의 봉분은 동서 345m, 남북 350m, 전체 둘레가 1390m에 이른다. 지하에 대량의 부장품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수은(水銀)강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당국은 문화재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아직 발굴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광종 기자

◆진시황은=진시황은 한(韓).위(魏).초(楚).연(燕).조(趙).제(齊) 나라를 차례로 멸망시키고 기원전 221년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했다. 통일 뒤 스스로 시황제라 칭한 그는 강력한 중앙 집권정책을 추진했으며 만리장성과 아방궁 등 거대한 토목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국력을 낭비하고 분서갱유 사건을 비롯한 가혹한 통치로 민심을 잃은 진시황이 기원전 210년 사망하자,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그의 제국은 급속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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