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습결정/미 부시/전폭기 200여대 비상대기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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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진배치 강력응징/클린턴도 “바그다드 공격 불사”/안보리 대화재개 거부
【워싱턴=문창극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결정했다고 한 미 관리가 12일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바그다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군사행동을 취하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으나 공격범위와 시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ABC­TV방송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영국·프랑스 등 걸프전 연합국의 공습이 임박했다고 12일 저녁 뉴스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관계기사 4면>
이 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기와 걸프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 키티호크에서 2백여대의 전투기가 발진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뉴욕 타임스지도 13일자 신문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미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익명의 국방부관계자가 『공격한다는 원칙은 정해졌다. 남은 문제는 방아쇠를 당기는 시간을 결정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도 이날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대이라크 공격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보도했다.
ABC­TV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공습의 목표는 군사적 목표물에 제한돼 있다고 밝히고,미 전투기의 공격목표는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인 북위32도 이남과 북위 36도 이북에 배치돼 있는 지대공 SA­2,SA­3 미사일 포대와 지대지 미사일인 스커드미사일 포대라고 밝혔다.
ABC­TV방송은 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번 공격은 군사적인 목표에 국한하지만 이라크의 반격을 막기 위해 공습은 단발로 끝나지 않고 연속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12일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미사일 배치 등은 분명히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은 더이상 경고를 하지 않은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일 오후 게이츠 CIA국장을 비롯해 안보관계 중요보좌관들과 회의를 갖고 미국의 선택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차기대통령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파리 로이터·AFP=연합】 서방국가들과 유엔에 대해 잇따라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는 이라크는 최근 북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방공미사일을 작전상황에 배치하고 있다고 미국과 프랑스 군사관계자들이 12일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인 존 샬리카시빌리 장군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일동안 이라크는 방공미사일을 작전상황에 배치해놓고 있으며 이들 미사일은 북부 비행금지구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측은 12일에도 쿠웨이트 접경 비무장지대에 1백50명의 노무자를 투입,연 3일째 각종 장비를 회수해갔다.
【뉴욕 AFP=연합】 이라크는 앞서 쿠웨이트로부터 압류한 무기의 반환을 포함해 유엔과 대결상황을 초래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니자르 함둔 유엔주재 이라크대사가 12일 말했다. 그러나 유엔안보리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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