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영재장학회」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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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 고장 출신 우수학생을 우리 도가 길러 내자.』
우수인력의 타 시-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충남도가 올해부터 30억 원의 기금으로 설치, 운영키로 한「충남도 영재장학회」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장학회는 첫째 기존의 장학회가 표방하는「우수하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원칙에 구애받지 않고「우수학생·인재 절대 우선」을 내세우는 것이 특이하다.
또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내 고장 우수인재의 중점 지원과 다른 지방으로의 유출 방지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특이하다.
충남 도는 올해부터 학교성적 위주의 장학생선발이 아니라 ▲높은 지능지수의 소유자(IQ 1백50이상) ▲예체능 등 특출한 기능 보유자 ▲각급 학교의 수석입학 및 졸업자 ▲수학· 과학 등의 경시대회 입상자들을 선발해 학비는 물론 각자가 원하는 학업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면 해외유학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라도 끝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장학회들과 구별된다.
충남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우선 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앞으로 지역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아 기금을 1백억 원까지 늘려 갈 방침이다. 도는 이때까지 별도의 장학재단을 설립하지 않고도 지사가 위촉하는 위원들로「장학위원회」를 구성, 직접 운영키로 했다.
충남도가 이 장학회를 구성하게 된 것은 충남 출신 우수학생이나 인재들에게 지원혜택이 중점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당초 도는 서울에다「충청학사」를 세워 유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이럴 경우 충남출신보다 오히려 수가 훨씬 많은 대전 출신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된다는 여론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 그런데 충남도의 이 같은 인재육성방안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박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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