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폭행' 김승연 회장 내일 재판서 석방 판가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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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10면

감옥에서 출소한 힐튼호텔의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CNN의 래리 킹과 인터뷰를 했다. ‘할리우드의 문제아’ 힐튼은 음주운전 혐의로 23일간 갇혀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수감생활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인 경험(traumatic experience)이었다”고 말했다. 교도소를 나올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세상이 아름다웠어요.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요. 앞으론 나쁜 친구들을 멀리할 거예요.”

보복폭행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재계의 풍운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그의 심정은 어떨까. 힐튼의 석방 소식을 들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출소하는 사람이 한없이 부러울 것이다.

사회활동이 왕성했던 인물들에게 옥살이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옥이다. 대표적인 예가 1995년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 그는 구치소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다 문영호 당시 대검 중수부 과장의 권유로 백팔배에 몰두했다. 비좁은 독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운동이기도 했지만, 옥중 현실을 잊고 싶은 절박함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그간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경찰 소환조사를 꺼렸다. 14년 전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을 때의 악몽같은 기억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이제 그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선고 공판이 2일 열린다. 구속(5월 11일)→기소(6월 5일)→첫 공판(6월 18일)→구형(6월 22일)에 이은 초스피드 재판이다. 검찰이 비교적 가벼운 징역 2년형을 구형한 만큼 집행유예가 선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법원이 ‘봐주기 재판’이란 비판을 염두에 두고, 실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회장에게도 힐튼이 말한 ‘생애 최고의 날’이 올 것인가. 재판정에서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거침없는 ‘원투’를 시연한 그로선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하겠지만 승부는 심판(재판부)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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