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기둥 따로 세워“부실”/분리시공 밝혀내…건축주등 신병확보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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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암아파트 사건
【청주=김현태·안남영기자】 충북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 특별수사반(반장 강정일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11일 현장조사결과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제외하고 지상 2,3,4층은 층마다 따로 세워진 사실을 밝혀내고 이 때문에 건물이 일시에 무너져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수사반은 10일 박의권교수(51·충주산업대) 등 건축공학과 교수 3명과 건축사 양철호씨(36·한양건축설계사무소장),경찰청 화재감식가 고영수경감 등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지하1층에서 지상 1층까지 올라간 콘크리트 주기둥이 대부분 2층과 연결돼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이같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축구조역학상 무게를 이기지 못해 건물이 무너지더라도 기둥이 하나로 연결됐으면 기둥 중간부분만 부러지게 돼있다』며 『기둥을 포함해 지하 1층,지상 1층과 지상 2,3,4층이 분리 시공됐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수사반은 또 무너진 콘크리트더미에서 모래와 자갈이 골고루 섞여있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수사반은 이에 따라 건축주 최계일씨(52·서울 방배본동 782의 26) 등이 이 건물을 지으면서 심각한 자금압박으로 지하와 지상1층을 지은뒤 2층부터는 기둥수 등을 줄여 짓는 방법을 쓰고 콘크리트 배합도 규정(시멘트:모래:자갈=1:2:4)을 어겼을 뿐 아니라 철근도 제대로 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건축주 최씨 등 관련자의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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