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명계좌 늘어/작년말 3만3천여개/「큰손」 속속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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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가을 이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가명계좌를 통한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얼굴없는 큰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가명의 주식계좌는 지난해말 현재 3만2천8백18개로 지난해 8월말의 3만1천8백39개보다 1천개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들 계좌의 지난해말 잔고는 8천9백59억원으로 8월말의 7천9백48억원에 비해 4개월 사이 1천11억원(12.7%)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명계좌당 잔고는 8월말의 2천4백96만원에서 연말에는 2천7백30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말 현재 실명계좌당 잔고 9백92만원의 2.8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같이 가명의 고액투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8·24증시안정대책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온데다 CD사건 등으로 사채시장이 위축되며 일부 큰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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