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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 노동자" 집창촌 여성들 세미누드 퍼포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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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성과 업주 3천 여명은 '6.29 성노동자의 날' 2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직업 여성의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여성계에서는 우리를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고 지칭하며 자활과 지원을 거론하지만 집창촌 성매매 여성의 대부분은 엄연한 성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오재미 던지기, 누드쇼 등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여성가족부 고위관료, 국회의원으로 분장한 여성에게 오재미를 던지며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주장했다. 또 전국의 각 지부 대표를 맞고 있는 여성들은 '우리는 아직도 건재하다' 며 비키니 차림으로 나와 도발적인 누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김문희 대표(34)는 "성매매법이 발효된 초기에는 정부의 각종 지원대책을 믿었다" 며 " 그러나 지금 정책입안자들은 자신들의 정책 홍보만 요란할 뿐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어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강현준(54) 한터전국연합회 대표 역시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정부, 사회단체가 직업 여성의 자활을 명목으로 쓴 돈이 600억 원에 이른다"며 "특별법 발효로 거리로 나앉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뒤 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퇴폐업소 등의 음성적인 성매매를 막고, 직업 여성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직업 여성 퇴직금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성노동자의 날'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반발해 서울 미아리,청량리 등 전국 13개 집창촌의 성매매 업주와 종사자 3천여명이 지난 2005년 6월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 모여 제정한 날이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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