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터 중의 스케이터 연아 만난 게 내겐 행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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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연아를 전담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사진) 코치는 제자에 대한 칭찬으로 침이 마르지 않았다. 취재진이 '좀 심한 것 같다'는 표정을 짓자 대뜸 "내 친구들은 김연아를 스케이터 중의 스케이터(Skater of Skater)"라고 부른다고 했다. 김연아는 오서 코치가 선수 생활을 접으면서 처음 맞은 제자다. 1984년 사라예보, 88년 캘거리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따낸 스타 출신 코치지만 "(김)연아를 만난 것은 오히려 내게 행운"이라고 할 정도다.

-새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박쥐'는 왈츠 풍이고, '미스사이공' 편집곡은 다소 장중하다. 김연아의 다재다능한 면을 보여 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시즌과 반대 분위기다."

-김연아를 '토털 패키지 같은 선수'라고 했는데.

"선수 대부분은 점프면 점프, 스핀이면 스핀 등 한 가지에서 뛰어난데 비해 연아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점프.스핀.안무.표정 등등. 내 친구들은 다들 연아를 좋아하고 '스케이터 중의 스케이터'라고 부른다. 그보다 더 큰 찬사가 어디 있겠나."

-그래도 보완할 점은.

"지난 시즌 좀 약했던 스핀과 스파이럴(한쪽 발을 들고 한발로 큰 곡선을 그리는 활주법)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점프는 원래부터 걱정도 안했다."

-팬들은 '연아는 왜 점수가 제일 높은 트리플 악셀을 안할까' 궁금해한다.

"연아의 연기력과 표현력은 심판들도 반할 정도다. 트리플 악셀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 시간에 다른 점프나 스파이럴, 스핀 등을 향상시키는 편이 낫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예상하나.

"연아만 잘 탄다면 오케이다. 잘 하는 선수가 많지만 그들을 돌아볼 시간은 없다."

토론토=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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