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07년 상반기 증시 결산 … 거침없는 '상승 하이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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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 증시, 특히 거래소가 일궈낸 전례없는 역사다.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거래소의 동생뻘인 코스닥도 상승률(25.55%)로 보면 형을 능가했다. 특히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그간 저평가됐던 종목들의 ‘제값받기’가 이뤄졌다는 증거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8일 ‘2007년 상반기 증시 결산’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연초 1434.46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상반기 동안 사상최고치를 35번 경신하며 1807.85(6월19일)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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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으로도 도약한 증시=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776조7240억원에서 27일 현재 956조6180억원으로 늘어나 ‘시총 10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업종별로는 거래소의 경우 통신(-4.4%)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기계업종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닥에서는 섬유·의류와 출판·매체복제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증권선물 거래소 옥치장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북핵 문제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자금이 몰려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거래소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조 5375억원, 140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835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거래소에서 대형주가 18.85%, 중형주가 32.63%, 소형주가 36.03% 상승해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에서도 소형주의 상승률(35.6%)이 가장 높았다. 증시변동성도 크게 작아졌다. 2000년 2.86%이던 변동성은 2005년 1.0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28일까지 0.94%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윤학 연구위원은 “5월 이후 증시 과열로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증시는 질적으로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선진국 증시로 편입되나=하반기증권가의 관심은 국내 증시의 선진국증시 편입 여부다. 세계 양대 증시 투자지표 중 하나인 FTSE는 9월 한국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는 매우유력하다”는 낙관론을 편다.

 한국 증시가 9월 선진국 증시에 편입된다면 하반기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증시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투자기간도 장기화하는 양질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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