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공갈단 11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갈비뼈 등 미리 부러뜨려 놓고 차에 뛰어들어 합의금 뜯어내
서울경찰청 특수대는 28일 주로 횡단보도상에서 달리는 승용차·오토바이 등에 뛰어들어 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뒤 운전자를 협박,합의금조로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등)로 신태범씨(60·주거부정) 등 자해공갈단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도소 동기 등인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서울 성산동 389앞 횡단보도에서 최모씨(47)가 시속 5㎞로 운전하던 타이탄트럭에 뛰어들어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최씨로부터 합의금 5백만원을 받아내는 등 지금까지 2백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90년 12월 「제기동파」라는 자해공갈조직을 결성,『이익분배는 자해책·수습책·바람책 순으로 한다』는 등의 내부행동규약을 정한 뒤 사전에 망치 등으로 갈비뼈 등을 부러뜨려놓고 횡단보도 등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8개항목에 해당되는 장소를 골라 차에 뛰어드는 등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