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년내 유혈붕괴/일 교포 경제학자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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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로이터=연합】 북한은 앞으로 3∼4년안에 탄압받는 주민들의 증오가 폭발하면서 혼란과 유혈사태속에 붕괴될 것이라고 재일 한국인3세 학자가 최근 주장했다.
지난 91년 8개월동안 북한에 체류하면서 현지실태를 집중 연구한 바 있는 관서대학 경제학 강사 이영화씨(38)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탄압정치에 대한 분노의 폭발로 당관리들을,병사들은 장교를 처단함으로써 루마니아의 전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가 붕괴될때보다 더 심각한 유혈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반체제세력은 루마니아 경우처럼 조직화돼있지 않다고 전제하고 차우셰스쿠에 반기를 들었던 루마니아군과는 달리 북한 고위장교들은 현체제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사태는 더욱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특히 김정일을 지지하는 북한 주민들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북한체제는 3∼4년안에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고,김일성이 사망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붕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최근 3년동안 북한의 식량생산은 매년 10∼15% 감소해왔으며 식량공급상태는 더욱 악화돼 앞으로 2∼3년안에 기아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부가 이북출신인 이씨는 일본으로 돌아온 이래 북한에 대한 식량기부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북한당국은 식량부족사태를 부인하면서 이씨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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