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국사 만점 많을듯”/전기대입/수험생들이 밝힌 “체감난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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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회·국어도 작년처럼 평이/승용차 몰려 대학가마다 “주차장”/지각사태 속출… 입실시간 연장도
『특히 수학·국사는 아주 쉬워 만점자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학력고사로는 마지막으로 치러진 93학년도 대학입시문제에 대해 수험생들은 체감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쉬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1,2교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수학·국사·사회가 지난해보다 쉬웠고 국어도 지난해처럼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대학입시가 치러진 각 대학 주변은 이날 아침 특히 자가용들이 많이 몰려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난이도=서울대 법학과에 응시한 오시영군(20·재수생)은 『수학은 주관식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객관식은 더 쉬워졌다』며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했다면 오래 생각하지 않고도 금방 풀 수 있어 국사·수학에서는 만점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고려대 법학과를 지원한 곽원석군(18·서울 세화고 3년)은 『국어는 일부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이해하기 쉬워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까다로웠던 국사문제가 매우 쉬워졌고 사회도 별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통 혼잡=이날 고사장길에 특별한 사고는 없었으나 너도나도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바람에 신촌·청량리·신림동 등 대학들이 밀집한 지역의 도로들은 오전 7시쯤부터 주차장으로 변하다시피해 지각사태가 속출,일부 대학은 입실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서울대 주변의 경우 자가용들이 오전 6시부터 몰려들기 시작,신림네거리·봉천4거리 등의 차량속도가 시속 10㎞내외로 떨어졌으며 입실 완료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지난 후에도 20여명의 수험생들이 경찰차·오토바이 등을 타고 황급히 고사장으로 달려가는 등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연세대 주변은 오전 7시쯤부터 금화터널에서 학교정문까지 차량들이 늘어서 정지하는 바람에 차도 한가운데에서 내려 고사장으로 달려가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부산에서는 중앙로·연산로·수영로·가야로 등 대학으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운행 속도가 시속 4∼5㎞까지로 떨어져 대부분의 대학이 입실시간을 1교시 시험이 시작되는 8시40분까지로 연장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2교시부터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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