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균 힘겨운 6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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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영균 (25·현대프러모션)이 WBA페더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에벨 베레노 (콜롬비아)를 힘겹게 판정으로 물리치고 6차 방어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의 페더급 세계 챔피언인 박영균은 19일 경남 창원에서 멀어진 지명 방어전에서 동급 1위인 KO율 91%의 강타자인 베레노를 맞아 화끈한 타격 전보다는 몸싸움이 많은 거친 경기 운영 끝에 3-0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 어렵게 타이틀을 지켰다.
박은 이날 몸놀림과 스피드에서 앞선 베레노의 강력한 왼손 받아치기에 고전, 기대했던 통쾌한 KO승보다는 다소 홈링의 이점을 안은 심판 판정에 힘입어 롱런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체력을 앞세운 저돌적인 인파이팅을 구사하는 박은3회 난타전도중 위력 있는 왼손 훅을 베레노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적중시켜 베레노가 휘청거릴 정도의 충격을 주며 선전했으나 4회 왼쪽 눈위가 찢어진데다 7회 들어서는 베레노에게 잇따른 왼손 스트레이트를 허용, 수세에 몰리며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박빙의 경기 내용과는 어긋나게 태국과 미국부심 등이 l백17-1백11, 1백17-1백12등 큰 점수차로 박의 우세를 선언하는 등 다분히 홈 링의 이점을 살린 채점으로 팬들의 의아심을 자아냈다.
박은 이날 승리로 24승 (14KO) l무1패, 베레노는 23전승 (21KO)끝에 첫 패배를 각각 기록했다. 박과 베레노의 대전료는 각각 8천7백만원과 2천4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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