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협 집안 싸움"이전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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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아마야구협회 집행부가 과거의 비리사실(기록 조작)로 인해 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방지 못한데다 또다시 신·구파가 주도권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1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92 야구인의 밤 행사」에는 이상훈 한국 야구위원회(KBO) 총재와 8개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처럼 아마·프로가 한자리에 모였으나 정작 주최측인 아마야구 관계자들은 식이 열린지 1시간도 채 안돼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최인철 회장 체제의 제14대 새 집행부는 전 집행부와의 화합을 표방하면서도 독단적인 대표팀선발과 유례없는 양 감독체제, 그리고 사무국 직원의 일괄사퇴 강요 등으로 구 집행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감독으로 선임된 최남수 고려대 감독은 90년 심판판정 불복으로 징계를 방은 전력이 있으나 고려대 출신 김형수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발돼 말썽을 빚고 있다.
또 내년 2월 호주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 파견선수 역시 올해 아마야구를 지켜본 구 집행부의 김동성 전무(현 부회장)·풍규명 경기이사·허종만 기술위원장 등을 배제시키고 선발, 자칫하면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86년 고교선수 경기기록 조작 사건 때 간여한 인사들이 이번 집행부에 대거 포진함으로써 체육회로부터 집행부 인준을 받지 못하는 등 아마야구협회는 내우외환으로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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