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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웠구나 ! 중기 '富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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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러시아 여성들은 올 크리스마스에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중 하나로 '로만손'시계를 꼽았다고 한다.

1998년 러시아에서 여성용 팔찌 시계를 선보인 이후 로만손은 이 지역의 명품 브랜드가 됐다. 팔찌시계의 경우 이곳 한달 평균임금(1백 달러)의 두배인 2백달러를 받지만 불티나게 팔린다. 로만손은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에 올해 2천5백만달러(약 3백억원) 어치 시계를 수출했다.

이 회사 김진만 상품기획실장은 "러시아.터키 등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라며 "일본의 세이코나 스위스의 중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의 카시오사가 우리를 벤치마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만손의 이같은 성공에는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의 시계공업도시 '로만시온'의 이름을 따 브랜드명을 정한 것도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는 국내 최초로 영화와 공동 마케팅으로 제품을 알린 경우. 1997년 한 방송사가 제작하는 영화 '꽃을 든 남자'와 공동 브랜드를 사용했다. 그 뒤 남성 화장품이 붐을 타면서 올해 매출 1천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밀폐용기의 대명사로 통하는 하나코비의 '락앤락(Lock&Lock)'은 한국보다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먼저 알려 성공했다. 1998년 출시된 뒤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던 이 제품은 미국의 홈쇼핑 회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한 뒤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 국내 소비자들도 처음엔 외국제품으로 오해했지만, 지금은 시장점유율 70%인 브랜드가 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모아 '富land로 가는 브랜드'라는 책으로 펴냈다. 김수현 조사연구팀장은 "제대로 된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부(富)를 키우는 지름길이며, 중소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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