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 2년/직업훈련계획 백지화/“수업량 감안 최소 2년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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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육부서 기획원 방침 제동
정부가 추진해온 인문고 2학년 대상의 직업훈련 계획이 부처간에 손발이 안맞아 백지화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정부는 당초 기능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문계고교 비진학생들의 직업훈련을 현재 3학년에서 2학년부터로 앞당겨 실시한다는 내용의 직업훈련제도 개선안을 올해초 마련,부처간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었다.
특히 경제기획원은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의 하나로 기능인력 양성차원에서 인문고 직업과정 학생들을 위탁훈련 위주로 교육시킨다는 계획 아래 대상학교와 인원수를 지난해 현재 전국의 2백60개(2만9천명)에서 95년에는 5백개(6만8천명)로 늘리기로 하고 공청회까지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상 일반교과와 특별활동 등 인문고생이 졸업할 때까지 필요로 하는 수업량을 감안할때 최소 2년이 걸리는데다 교사감원과 자녀의 진학을 기대하는 학부모들의 호응이 적을 것을 우려해 반대,계획이 백지화 됐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2학년을 마친 인문고생중 희망자에 한해 3학년 직업과정 후에도 1년 더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여는 충북 옥천·충남 공주·강원 홍천 등 5백여명 수용규모의 공공직업훈련원 3곳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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