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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만여명 「득표휴가」(12·18고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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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민 “집단탈당은 허위사실” 고발/이기택대표 부인나서 YS비난
○“YS되면 현대 더 발전”
○…16일 오후 경남 울산 태화강 시민공원에서 열린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3일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정주영 국민당후보의 유세와 국민당의 아성인 현대그룹을 의식한 발언과 진행으로 눈길.
이만섭고문은 『현대가 오늘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정주영후보 개인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땀과 피로 이룩한 것』이라며 『김영삼후보가 당선되면 현대를 더욱 발전시켜 모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꿀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현대그룹 출신 이명박의원은 연설을 하지 않은채 김 후보의 연설회가 끝난후 참석사실만 알려 현대가족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고심하는 눈치.<울산>
○“틀림없이 이길 것” 격려
○…16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밀양유세장에는 김 후보 부친인 김홍조옹이 나와 김 후보에게 『이제까지 잘 싸워왔으니 틀림없이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
한편 울산지역 현대자동차써비스(주)에서는 영업소마다 「16,17일 동절기 차량무료 정비실시」안내 현수막을 내걸어 민자당측은 이를 정 후보 선거운동이라고 비난.<밀양·울산>
○마지막 세몰이에 박차
○…선거일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연설회에는 김대중후보를 비롯해 조세형최고위원·신순범 유세위원장·안동선 도지부장 등 중진의원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김 후보와 장소를 달리하며 중진반 유세를 이끌던 이기택대표까지 합류해 막판 세몰이에 박차.
특히 이날 유세에는 이 대표의 부인 이경희씨가 사회자에게 이끌려 연단에 올라와 김영삼민자당후보의 「변절」을 비난하는 즉석연설을 해 눈길.
태어난 곳이 신갈이고 친정은 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 준비된 연설원고가 없어 잠시 주춤거리다 남편인 이 대표의 정치이력을 소개한 뒤 청중들의 박수소리에 고무된듯 김영삼후보를 강도높게 비난.<수원>
○“민자서 정략적 이용”
○…민자당 대구시지부가 『국민당 대구 남구지구당(위원장 김해석) 당원 5백20명이 5일 국민당을 집단 탈당해 민자당에 입당했다』고 발표하자 국민당측은 이를 발표한 민자당 대구시 선거대책위원회의 박종덕대변인을 허위사실 폭로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
국민당 남구지구당에 따르면 민자당에서 발표한 탈당자 가운데 전 조직부장 유길호씨(40)는 3월26일 총선직후 탈당했으며,전 여성부장 한잠선씨(43)도 지난달 12일 탈당계를 제출했는데도 민자당이 이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며 대구 남부경찰서에 박 대변인을 상대로 고발장을 내는 한편 유씨 등의 탈당계를 증거물로 제출.
이에 대해 민자당 관계자는 『6일 모두 입당해 탈당일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대구>
○연월차 수당 따로 지급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현대그룹 직원 1만여명이 15일부터 2∼3일간씩의 연·월차 휴가를 내고 국민당 지원을 위한 귀향득표활동에 돌입.
회사측은 당초 14일부터 회사별로 집단휴가를 실시키로 했다가 『노골적으로 국민당을 지원한다』는 비난여론을 의식,15일 오후부터 자발적인 형식으로 신청을 받아 휴가를 보내주고 휴가기간에 대한 연·월차수당도 따로 지급한다는 것.
회사측은 이와 함께 귀향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회사전화를 이용,고향이나 친지·동향 등에게 『국민당후보가 떨어지면 실업자가 된다』는 등으로 국민당 지원을 호소하도록 권유.
이에 대해 회사측은 『희망자에 한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연월차 휴가일뿐 강요는 없었다』고 설명.<울산>
○김대중후보 사과 촉구
○…무소속 백기완후보 대구선거운동본부(본부장 김기수)는 16일 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충남 홍성에서 백기완후보에 대한 민주당원의 폭행사태는 민주당이 민중들로부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백 후보를 사퇴시키기 위해 당원과 외곽단체들을 동원,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민중후보에 대한 음해공작과 비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이에 대한 김대중후보의 공개사과를 촉구.
백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또 『대구지역 사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대선투표일인 18일에 정상근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노동자들이 실질적으로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동시에 전사업장에 대한 유급휴가를 실시하라』고 촉구.<대구>
○흑색선전 유인물 난무
○…14대 대통령선거전 막판에 경남 진주시 일원에는 지역유지와 이미 사망한 유령인물의 명의를 빌려 김영삼·정주영·백기완후보 등을 비방하고 김대중후보를 지지하는 흑색선전 우편물이 각 가정으로 우송되는 등 혼탁양상이 가열.
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권모씨(57)와 지난해 사망한 이모씨 등의 명의로 된 16절지 2쪽 분량의 흑색선전 우편물은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김영삼후보는 대통령병 환자』『정 후보는 재벌공화국을 만들 것』『백 후보는 운동권이나 범민주 대표가 아니다』라고 비방하고 『범민주단일후보인 민주당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 16일 하룻동안 진주시 신안·상봉서동 일원의 유권자 20여명에게 배달됐다는 것.<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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