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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원 일본투어 또 전석 매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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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류 스타 류시원(35.사진)이 3년 연속 일본 라이브투어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류시원은 13일부터 총 11일 동안 고베와 나고야, 사이타마를 거치는 '류시원 2007 Live-With You' 투어(총 7회 공연)를 펼치며 또 다시 '류시원 열풍'을 불러왔다.

류시원의 한류 업적은 연기자보다 가수로서 탁월하다. 일본에서 3장의 싱글과 4장의 정규 앨범을 낸 그는 한국 남자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공연문화의 상징인 부도칸에서 2년 연속 공연을 가진 데 이어 23, 24일에는 K-1의 무대로 잘 알려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23일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류시원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야광 봉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고, 여성 팬들이 1층부터 5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웠다. 류시원은 일본 투어에서 총 6만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에서 탤런트로 널리 알려진 그가 일본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좀 더 큰 꿈을 가지고 싶었다. 외국에 류시원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가 싫었다"고 대답했다. 특히 "장기적인 면에서 볼 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며 앞으로도 음반 활동을 일본에서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원은 일본 팬들로부터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걱정이 늘었다. '한류는 거품'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함께 일본 매스컴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반(反)한류'의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한류 스타들의 이벤트성 일본 방문이 '반 한류' 추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류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류의 힘이 커지려면 외국의 문화에 맞게 활동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류 스타들은 우리나라 스타일을 고집해 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드라마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일본 어디를 가도 한국처럼 류시원을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연기자로 활동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기무라 다쿠야나 스마프가 10년이 넘어도 인정받고 오래가는 것처럼, 다방면에서 인정받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앨범도 보아처럼 많이 팔고 싶고요. 일본 진출 5년째가 되는 2009년에는 꼭 그런 자리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이현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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