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국민 지구당유입 확인/두곳에 6천여만원… 총 7억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경찰 “수배 현대정공 이 상무 미국으로 도피”
현대그룹 계열사의 국민당 지원 불법선거운동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대는 10일 현대중공업이 조성한 비자금중 돈세탁과정을 거쳐 인출해간 4백50억원의 수표추적 결과 이중 6천5백만원이 민자당 2개지구당에 입금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한일은행 삼성지점에서 발행한 1백만원권 수표 등 3천5백만원이 여러차례에 걸쳐 국민당 경기도 하남시지구당 정훈 위원장의 계좌인 새마을금고연합회 길동지점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달 24일 한일은행 삼성지점 발행 1백만원권 수표 등 3천만원이 국민당 안양을지구당 김일주위원장의 국민은행 안양지점 계좌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과 은행감독원 검사국이 현재중공업의 비자금중 현금결제가 요구된 수표 80억원에 대해 이서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비자금중 국민당 선거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돈은 ▲국민당 홍보월간지 『여성저널』 제작비 4억4천만원 ▲국민당 지방조직실장 신현일씨(54)에게 지급된 조직비 2억원 ▲지구당위원장 2명에게 지급된 6천5백만원 등 모두 7억5백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9일 은행감독원으로부터 현대중공업이 한일은행 소공동지점 등 2개 은행 5개 지점에서 세탁한 돈이 당초 3백37억원보다 1백13억원 많은 4백50억원이며,이중 80억원이 현금으로 교환결제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결제된 1백만원권 수표 8천장(80억원)의 이서자 가운데 현대중공업 직원이 아닌 10명의 명단을 확인,이들 수표 최종 이서자의 신원과 소재파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비자금 출금전표를 통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된 국민당 지방조직실장 신현일씨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국민당과 신씨 집에 보냈다.
경찰은 또 현대중공업이 제작비를 지븍해 제작한 국민당 홍보월간지 『여성저널』제작업체인 상신문화인쇄소 관계자와 협력업체 직원 4백여명을 선심관광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수배중인 현대정공 이전갑상무(45)는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