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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농구 "사양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기범(기아자동차)시대가 저물고 있다.
올해 10회 째를 맞이하는 농구대잔치에서 기아자동차가 4연패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기범의 위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2m7㎝의 국내 최장신 센터로 중앙대 시절부터 10여 년간 군림,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한기범은 8일 한국은행과의 경기에서 3득점, 3리바운드라는 극히 저조한 기록으로 후반에 급기야 벤치로 물러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이날 한기범의 기록은 지금까지 농구대잔치 통산 1천2백8개의 리바운드를 마크, 게임당 평균 9·22개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선수로서는 「환갑」이라 할 올해 나이 29세가 말해주듯 극심한 체력 저하와 함께 무릎부상에 따른 점프력의 한계로 한기범은 골 밑의 격렬한 몸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기범의 이 같은 사양길은 지난 10월 열린 코리안리그 때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기범은 코리안리그에서 리바운드의 위력이 크게 떨어지고 범실이 속출하는 등 부진을 보여 기아자동차는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한기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코리안리그 때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 측도 한기범의 체력과 기량이 자신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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