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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벽보훼손 잦아 골머리(12·18 고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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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투표소 멀어 폭설 대책 등에 부심/가수 연사 열창 불구 유세장 한산
○“허락없이 붙인 결과”
○…강원도선관위는 남의 집 담벼락에 허락없이 붙인 선거벽보를 훼손한 집주인 등이 잇따라 경찰에 입건되자 당혹.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4일 자기집 담벼락에 붙어있던 선거벽보를 훼손한 이동하씨(31·노동·정선군 정선읍 용탄2리 1반)를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 춘천경찰서도 1일 0시20분쯤 허락없이 붙인 선거벽보를 훼손한 강상순씨(47·여·춘천시 퇴계동)를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
도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행 대통령선거법상 선거벽보는 행인이 많은 곳에 붙이도록 돼있으나 일손이 모자라 일일이 집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벽보를 붙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며 『집주인의 허락없이 부착된 선거벽보를 훼손해 입건된 주민들을 선처해달라고 경찰에 협조의뢰할 방침』이라고 설명.<춘천>
○산길·물길로 6㎞가야
○…강원도내 81개 대선투표소가 마을에서 6㎞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 도와 해당 시·군은 투표당일 폭설이나 짙은 안개 등 기상이변이 생길 경우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해 대책에 부심.
홍천군 서면 마곡1리를 비롯해 홍천군내 27개 마을의 경우 유권자들이 6㎞이상 산길을 걸어 투표소로 가야 하고,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주민들은 16㎞정도나 떨어진 진동1리 추자국교분교장까지 가 투표를 해야하기 때문.
춘천군의 경우 사북면 청평 1,2리 주민들은 뱃길 등을 이용해 6㎞이상 거리의 소양호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소로 가야 하고 북산면 대동·대곡리,사북면 가일리 유권자들도 소양호나 춘천호를 배를 타고 건너 6㎞이상 떨어진 투표소까지 가야 하는 실정.<춘천>
○술병 발견못해 헛걸음
○…대전시·구선관위 직원들은 각 정당들이 당원들의 단합대회나 연수회 명목으로 음식점 등에서 회합을 가져도 선거법 적용 범위가 모호해 자주 헛걸음질을 하고 있다고 푸념.
이는 현행 선거법에 정당의 간부가 당원에 대한 정강·정책의 보급,기타 정치교육을 위해 참석자들에게 교통비를 제공하거나 단합대회때 술과 선물 등을 제공하지 않고 다과와 음료만을 제공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전 동구 선관위는 모 정당이 3일 오후 7시 대전시내 한 음식점에서 당원들을 모아놓고 음식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술 등이 발견되지 않아 혐의점을 찾지 못해 헛걸음만 쳤다는 것.<대전>
○대형 멀티비전에 눈길
○…민자당은 4일 인천 부평역·동두천역 광장에서 『점보토론』이라는 2백9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전개.
이날 방송된 멀티비전에는 김영삼후보의 유세 내용과 새벽을 여는 사람,신한국 신경제,TV광고 시리즈와 탤런트 이덕화,코미디언 심형래씨 등 인기 연예인들이 등장해 김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많은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기도.<인천>
○“충절의 고장 명예훼손”
○…4일 오전 11시 충남 대천역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김대중후보 연설회에서는 김 후보를 비롯한 찬조연설자 모두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국민당의 스트립쇼를 거론하며 비방.
김영배최고위원도 지원연설에서 『충절의 고장에서 충청도와 대천·보령지역 유권자를 무시하고 고장의 명예를 짓밟는 행위를 한 국민당에 나라의 앞길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등 물의를 일으킨 스트립쇼를 집중 거론하며 청중들의 지지를 유도.<대천>
○몸싸움 벌여 시민 부상
○…4일 오후 전주시청앞 광장에서 있은 국민당 정주영후보 유세에 앞서 전주 북부경찰서 소속 전경대원 1백여명이 전북대 공명선거 감시단 소속 학생 30여명이 들고나온 「금품을 뿌리는 후보를 찍지 맙시다」라고 쓴 플래카드와 피킷 등을 강제로 빼앗자 분개한 일부 청중들과 대학생들이 합세,30여분가량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시민 10여명이 부상.
이 소동은 그러나 경찰이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플래카드 등을 내걸도록 「용인」해 일단락.<전주>
○시장 상인들과 인사만
○…4일 오전 옥천군 옥천읍 옥천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한국당 이종찬후보 연설회는 청중이 모이지않아 연설회 대신 이 후보가 20여분동안 옥천읍내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충북도내 첫 유세를 시작.
이어 새한국당 이동진최고위원의 출신지역인 영동군 영동읍 영동천변 하천공원에서 열린 이 후보 연설회는 예정시간보다 30여분이나 늦게 소수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가까스로 진행. 이날 연설회에는 가수이며 서울시의원 이선희씨가 찬조연사로 나와 반주없이 「내 나라 내 겨레」를 불러 여흥을 돋우려 했으나 유권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옥천>
○수상록 불티 추가 주문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4일 포항·경주·울산 등에서 유세를 갖고 이 지역에 대한 자신의 연고를 부각시키면서 ▲경제중흥 범국민위원회 설치 ▲금융실명제 실시 ▲토지공개념 도입 등을 공약. 박 후보는 포항유세에서 『지난 대구·구미유세때 보여준 지지의 열기를 젊은 시절 해군장교로 복무했던 이곳에서도 확인했다』면서 『귀신잡는 해병의 기백으로 세대교체를 이뤄 썩은 정치를 바로 잡겠다』고 기염.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 예상보다 많은 청중들이 몰려 자신의 수상록 1천여권이 모두 팔리는 등 청중들의 호응이 좋자 책을 추가로 보내라고 지시.<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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