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활주로 파손 잦다/중형민항기 하중 못견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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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울산·강릉 등 보수로 운항 차질
국내 지방공항들이 항공기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활주로가 자주 파손돼 운항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군용 및 소형 항공기만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됐던 지방공항의 군용활주로에 무거운 민간항공기가 취항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공항공단은 8일부터 12일까지 울산공항의 활주로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민간항공기 운항을 오후 4∼9시까지로 제한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에 모두 12편이 취항하던 울산공항은 이 기간중에 5편으로 감편 운항된다.
한국 공항공단은 『금년 3월부터 복수 민항기가 취항하고 있으며 기종도 편당 80석에서 1백∼1백30석짜리 중형기로 바뀌면서 활주로가 하중을 못이겨 파손 및 균열이 예상된다』고 감편 운항의 이유를 밝혔다.
또 강릉공항은 군이 설치한 활주로에 하중이 무거운 민항기가 이·착륙함으로써 활주로와 유도로의 파손이 우려돼 내년 1월부터 전면 폐쇄하고 대대적인 활주로 보수·확장공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릉공항을 이용하던 연간 15만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군사용으로 설치됐던 대구공항의 활주로가 파열돼 대한항공의 경우 종전의 2백60석짜리 A300기종을 1백64석짜리 MD82로 긴급 대체해 운항중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국내선 항공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추세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시설투자를 고려해 볼때 앞으로 국내선 운항중단 사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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