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표 쫓기”… 숨가쁜 행보(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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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헬기 6번 갈아타며 충청·경기 강행군 YS/「열리는 여성시대」참석 여성관 밝혀 DJ/“경북에 국민당 바람” 자평속 5곳 유세 CY
○백제촌건설 약속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2일 헬기를 무려 6번이나 이용,경기 과천,충남 공주·논산·서천·대천·부여 등에서 유세.
김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 유세후 상경해 바로 서울 영등포시장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출발전 당선거종합상황실에 들러 『이제 며칠 안남았으니 밤이고 낮이고 가릴 것 없이 열심히 안남았으니 뛰어달라』고 당부.
이날 공주유세에서는 김 후보유세준비를 총지휘하다 지난달 24일 승용차전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중인 이 지역출신 이상재의원이 『불의의아고를 당해 유권자 여러분과 김 후보에게 매우 죄송스럽다』는 육성테이프를 보내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유세에서 『충청도는 우리나라의 허리인데 그동안 발전이 늦어 나라전체가 허약한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역균형개발법」을 제정,충청권개발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천안∼공주∼논산간 고속도로 조기착공 ▲공주대에 특성화 공과대학 유치 ▲백제촌건설 등 백제문화 적극개발 ▲서천·장항항구 국제항 승격 등을 공약.<김두우·박의준·서상일기자>
○청와대 주변 개발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2일 아침 전날 자신의 TV연설을 평가하고 이날 오후 6시 관훈토론회에서 나올 예상질문을 정리하면서 「안방극장 전략」을 점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자택에서 관훈토론회에 내놓을 「대화합과 변화의 새 시대」청사진을 다듬는데 시간을 할애.
그는 장재식정책의장을 불러 『청와대주변과 북악산은 대통령의 재산이 아닌 시민의 재산』이라는 점이 실감날 수 있도록 「청와대 주변개방 공약」을 구체화할 것을 지시.
이어 송파구 여성유권자들이 모인 잠실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 들른 김 후보는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 가정의 전자화로 가정의 역할이 커질 것이며 사회에 대한 여성의 기여도가 높을수록 국가도 이익』이라며 자신의 여성관을 자세히 털어 놓았다.
「열리는 여성시대­김대중후보와 이야기합시다」라는 제목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김 후보는 참석자와 일문일답을 했으며 『지난 13대국회때 우리당은 여성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남녀고용평등법·가족법개정을 주도했다』고 소개. 이에 앞서 1일 오후 5시 시작한 경기 성남국교유세는 연단앞 청중들이 찬 땅바닥에 종이를 깔고 앉는 등 운동장을 꽉메운 인파가 김 후보의 연설내용을 빠뜨릴세라 열심히 듣고 환호를 보내는 열기를 뿜어대 이곳이 수도권중 김 후보의 아성임을 실감케했다.
어둠이 깔리자 서치라이트를 키고 계속된 유세에서 김 후보가 『국민과의 약속을 깔보고 여당으로 변신한 사람을 낙선시켜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김영삼후보를 공격하자 청중들은 『와』하며 다른 어느 대목보다 높은 함성으로 호응했다.<박보균·최훈기자>
○반양김 거듭 호소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2일 부동표가 가장 많으면서도 국민당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경북지역에서 5차례 유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울진유세에서 『경북지역은 박정희대통령시대이후 처음으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치솟고 있다』며 『13대에서 대통령병에 걸려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던 양김씨를 거부해야 한다』고 「반양김」을 호소.
정 후보는 『자수성가한 사람은 돈을 흥청망청 안쓴다』며 『김영삼후보는 나를 금권선거한다고 매도하고 있지만 이는 돈받고 국회의원자리를 팔아본 사람이나 하는 소리』라고 역공. 정 후보는 또 『대도무문을 새긴 탁상시계가 1만개나 발견됐다』며 『역시 큰 길을 가는 사람은 국민을 속여도 크게 속인다』고 비아냥.
정 후보는 경북지역개발을 위해 해안도로 조기건설,중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 조기건설,점촌∼안동간 국도 4차선 확장등 도로건설을 공약.
정 후보는 이에 앞서 1일 제주유세에서 김동길최고위원이 주장했던 「낚시론」을 거론하며 반양김을 강조.
정 후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연설회에서 『김대중씨는 공천헌금으로,김영삼씨는 기업을 비틀고 짜서 수십억원씩의 재산을 모았다』비방한후 『돈이 필요하면 낚시터를 사서 낚시나 하지,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고 비꼬았다.<신성호·방원석기자>
○양김폐해론 강조
▷이종찬후보◁
새한국당 이종찬후보는 2일 인천지역을 두번째로 찾아 시장방문과 역광장 등에서 유세.
이 후보는 동암역·동인천역·부평역광장유세에서 『경상도는 야당의원이 없고 호남은 여당의원이 없는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양김폐해론을 주장.
그는 ▲경인선 복복선 확장 ▲부평에 대규모유통센터 건립 ▲인천지역 공해산업 외곽이전 등을 지역개발공약으로 제시.<문일현기자>
○번화가 유세 계속
▷박찬종후보◁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2일 서울 재공략에 나서 동방플라자앞과 명동상업은행앞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동표에 세대교체의 힘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주장.
박 후보는 『TK의 아성인 대구·구미지역에서 깨끗한 정치실현을 바라는 열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유권자들이 12월18일을 「평화적인 세대교체 국민명예혁명의 날」로 선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소개.<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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