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동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준결승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동혁.

전세계 음악팬들의 눈과 귀는 온통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5년에 한번씩 열리는 제13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출신으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콩쿠르 개막 후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오른 연주자들의 명단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준결승 진출자의 국적을 살펴보면 특히 성악과 피아노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텃세가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홀 정면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피아노= 러시아 14명.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지만 한국 출신 피아니스트로는 임동혁(23.러시아명 Lima Dong Hek)이 준결승에 진출해 김성훈과 함께 2명이 태극 마크를 달고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독일.에스토니아.우크라이나.일본이 각 1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놓고 있다. 국내에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는 임동혁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27)과 함께 공동 3위에 입상했다. 2000년 부조니 콩쿠르 입상에 이어 이듬해 파리 롱 티보 콩쿠르에서는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준결승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13명 가운데 한국 출신은 박지윤.윤소영.한경진 등 3명이다. 쾰른음대에서 자카르 브론 교수를 사사 중인 윤소영(23)은 2006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대상 수상자다. 2005년 티보 바가 국제 콩쿠르에서도 1위 없는 2위에 입상했다. 러시아와 일본.독일이 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중국.벨로루시.이스라엘.캐나다 등이 1명씩 진출했다.

◇첼로= 준결승에는 16명이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러시아가 5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캐나다.스위스.일본.체코.폴란드.아르메니아.이탈리아.벨로루시 등이 1명씩 진출했다.

◇성악= 성악은 24일에 예선이 모두 끝난다. 한국 출신 예선 참가자 중에는 박기현.박영철.양태중.이혁.이은광.문정현(이상 남자).윤정빈(여자) 등이 눈에 띈다. 북한 출신으로는 김금주(여자)가 있다. 과제곡으로 러시아 레퍼토리가 대거 포함되었기 때문인지,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인지 러시아 출신들이 많다. 여성 성악 부문에서는 러시아 20명, 우크라이나 3명, 중국 2명, 일본 2명, 한국.미국.북한.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벨로루시.그루지아.폴란드.프랑스 각 1명 등이 예선을 치르고 있다. 남성 성악 부문에서는 러시아 16명, 한국 6명, 중국 4명, 벨로루시 2명, 일본.불가리아.아르메니아 1명씩이 예선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