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아도 좋으니 표만 달라" J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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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선거는 총 없는 전쟁">
민자당 김종필 대표최고위원은 25일 옥구·완주 등 전북도내 4개 지구당 당직자 간담회에서『선거란 총과 대포를 쏘지 않을 뿐 전쟁을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돈을 많이 벌었다고 출마한 국민당 정주영씨 등 후보들 대부분이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조차 모르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양 김씨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나머지 후보들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김 대표위원은 이어『어머니친정이 전주여서 전주가 외가고 외사촌이 군산에서 살고 있으며 맏형과 둘째형이 이리농고와 옛 전주사범을 나와 이 지역과 인연이 깊은데도 지난 대선 때 전주유세에서 돌멩이 세례를 받아 섭섭했다』며 『이번에도 돌멩이를 던져도 좋으나 표만 제대로 찍어 달라』고 조크.【전주】

<항공편 연착 유세취소>
민주당 측은 대통령 선거공고 이후 제주지역에서 25일 오후 첫 지원유세를 가졌으나 청중이 모이지 않자 크게 실망.
민주당 이기택 대표는 25일 정당유세로는 처음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즉석 연설회를 갖고 시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니 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으나 이날 오후1시30분 서귀포시 서귀동 매일시장 안 어린이 놀이터에서 열린 즉석 연설회의 경우 청중이 겨우 3백여 명밖에 모이지 않아 대 선에 대한 시민 반응이 냉담한 편임을 반영.
이기택대 표는 이어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장터에서 열기로 했던 북제주군 유세는 항공편지연으로 제주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취소. 【제주】

<청중들 맥빠진 분위기>
25일 오후3시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3동 신 전가 주차장에서 열린 국민당 정주영 후보 연설 원 연설회에는 양순직·한영수·김용환 최고위원 등 7명의 연사가 차례로 나와 정 후보가 경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경제대통령」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당초 오후2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연설회는 청중이 모이지 않아 1시간 늦춰 3시부터 시작됐으나 뒤늦게 모여든 청중들마저 연단에 정 후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연설회 시작 직후부터 하나 둘씩 빠져나가 김빠진 분위기를 연출.
연설회장에는 단발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정 후보의 다섯째 며느리가 청중들 사이를 누비며 허리를 굽히고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해 눈길. 【동두천】

<입당선물 준 4명 입건>
수원 남부경찰서는 25일 유권자의 집을 방문해 입당원서를 쓰게 하고 선물을 준 혐의(대통령선거법 위반)로 문계송(39·현대정공 차장)·안철홍(27·현대정공 연구원)씨 등 현대그룹 계열사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
경찰은 또 이들에게 호별방문을 통한 당원확보를 지시하고 입당 선물을 제작한 이 회사 기술연구소장 김동진씨(42)와 행정관리실장 이재만씨(45)등 2명을 수배.
불구속 입건된 문씨 등은 18일 수원시 고색동 406의26 이상화씨(40)집에 찾아가 이씨의 부인 임정기씨(38)에게 국민당 입당원서를 쓰게 한 후 세트당 시가 1만원인 티스푼2세트와 볼펜 2자루를 건네주었다는 것.【수원】

<"노래불러도 위법이냐"
25일 오후2시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 한국 당 이종찬 후보의 인천 유세에는 이날 새 한국 당에 입당한 서울시의회 의원인 가수 이선희씨가 연사로 나와 노래를 열창해 눈길.
이 후보에 이어 다섯 번째 연사로 나온 이씨는『이종찬 후보의 뜻이 바르게 펼쳐지기를 바란다』는 등의 연설을 한 둬 사회자가 노래를 요청하자『이 자리에 선관위 직원이 있다면 힘이 약한 당에서 유세도중 노래를 부르는 것이 위법인지 묻고 싶다』며『내 나라 내 겨레』를 즉석에서 열창.
이를 지켜본 인천시 선관위관계자는『노래를 부르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이 후보측에 전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노래를 불렀으므로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통고.【인천】

<3당 후보 참석에 관심>
27일 오후 대구 팔공산동화사에서 열리는「통일대불 점안 식 및 남-북 통일 기원대법회」에는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 후보 등 3당 후보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
불교신도뿐만 아니라 천주교 등 다른 종교 신도와 일반시민 등 30여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법회에서 3당 후보들은 비록 유세는 하지 않지만 후보등록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나 헌향 등 법회절차에 참여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
김영삼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유세를 마친 뒤 헬기 편으로 대구에 도착해 법회에 참석한 뒤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방문에 이어 구미에서 유세할 예정.
김대중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대구지역주요 인사들과 만나고 오후에 법회에 참석한 뒤 왜관·구미·김천 등지에서 유세할 계획.
정주영 후보도 이날 상주·김천유세를 마치고 역시 헬기 편으로 대구에 도착, 법회에 참석하고 대구 두류공원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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