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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사 배출한 사과마을/충남 예산(구경도 하고 시장도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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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달고 부드러운 과육 옛부터 명성/덕산온천∼충의사∼수덕사 가볼만
매헌 윤봉길의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향 충남 예산은 군단위 사과생산량이 국내 1,2위를 다투는 사과의 고장이기도 하다.
길이 막히지 않으면 서울서 시외버스로 2시간정도 거리여서 당일코스로 부담없는데다 물좋은 온천과 상큼한 과일맛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드문 곳중의 하나다.
예산은 사과 이외에도 품질좋은 각종 농산물 또한 풍부한 곳으로 특히 기름진 예산·삽교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경기미에 버금가는 미질을 자랑하고 있다. 예산군은 또 온양·당진·홍성·공주 등 4방으로 길이 뚫린 충남의 교통요지로 주변의 온양·도고온천이나 현충사·칠갑산 등 군안팎으로 둘러 볼만한 휴양지나 명승고적이 무척 많다.
◇사과=작년 한해 군전체로 전국 생산량의 5%인 3만2천t을 생산할 정도로 예산군 어디를 가나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과수원이 있다(재배면적 1천7백20㏊).
예산사과는 천혜의 기후·토양조건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당분·영양가가 풍부해(당도 14∼16%)예부터 1급 임금진상품으로 통했다.
박상서 능금농협전무는 『전체생산량의 10% 정도는 봉지를 두겹으로 씌워 기르는데(유대재배) 이 사과들은 알이 특히 빨갛고 달아서 대만 등에 수출해 왔다』며 『품질에 대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흔한 착색제도 거의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과를 싸게 사려면 과수원을 직접 찾아도 되지만 예산읍내 농협지부지하에 있는 대규모 직판장이나 그곳에서 3백m쯤 떨어진 상설시장,또는 각 면단위 농협구판장도 값이 무척 싼 편이다. 보통 40개들이 상품 한상자에 현지에서 1만2천원정도인데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이 1만5천원,시중소매가격은 2만원이 넘는다.
◇기타 특산물=쌀·현미·쪽파·더덕·한과·꽈리고추·느타리버섯·효소 계란 등 사과말고도 자랑거리가 많다.
예산·삽교평야에서 나는 쌀은 기름기가 졸졸 흐르는 1등미여서 일부 악덕상인들이 경기미로 속여 파는 일까지 있을 정도인데 다음달에 삽교미곡종합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이 지역 쌀의 상품화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 기대된다.
역시 다음달 수덕사부근에 문을 여는 느타리버섯 종균배양소는 양질의 느타리균을 개발해 농가는 물론 외지인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종균 2백g(5백∼8백원)을 사다가 물만 부으면 세식구가 한끼 먹을 수 있는 느타리버섯을 배양할 수 있다.
◇볼만한 곳=온천과 명승·고적이 많아 하루만에 다 가보기는 어렵지만 하루거리로는 덕산온천∼충의사∼수덕사∼추사고택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고 오창수 군청문화공보실장이 귀띔한다. 충의사는 윤봉길의사를 모신 사당이며 추사고택은 추사 김정희선생의 생가 유적지다.
이밖에 덕산도립공원·예당저수지도 산과 물(낚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수덕사 앞에는 4천원이면 싱싱한 산채정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여러곳 있으며 덕산온천관광호텔은 주말엔 예약하지 않으면 들 수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입실료도 평일의 두배에 가까운 6만∼7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덕산온천에서 수덕사 가는 길에 위치한 관광농원(덕산면 둔리)은 도시인·어린이들의 관광겸 농업현장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옛 장터가 복원돼 있고 전국각지의 특산물을 농협을 통해 한데 모은 특판장이 있어 값싸게 우수농산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편=서울 진로도매센터 옆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예산군청앞까지 두시간 남짓 걸린다. 30분 배차간격으로 요금은 3천1백원. 열차는 통일호(2천2백원),무궁화호(3천1백원),새마을호(6천원) 등 세가지가 있지만 예산역에서 군청까지 2㎞거리를 택시나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자가용 이용자의 경우 평일·주말할 것없이 서울상행선 고속도로가 항상 정체되기 때문에 일반국도로 귀경하는 것이 좋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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