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조작 날조" VS 소속사 "쌍방 합의"

중앙일보

입력

"소속사 시작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완전히 조작 날조된 것이다.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이정민) "틀림없이 이정민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다.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자고 서로간에 합의를 본 부분이다."(시작엔터테인먼트)

K 모 국회의원에게 성상납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뿌렸던 탤런트 이정민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상납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 소속사의 조작이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시작엔터테인먼트는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민의 입에서 나온 얘기이며, 연예인으로서 너무도 취약한 지명도를 극복하기 위한 홍보전략의 일환임을 본인도 확실하게 동의하고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 양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이정민은 이날 오후 6시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12월 13일 보도된 '성상납 요구 기사'에 대해 아는 바 없다. 그런 사실도 없었고 이는 소속사가 홍보를 위해 허위 보도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보도가 나간 뒤 큰 충격을 받았는데 소속사 측이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명예를 회복하도록 해주겠다'고 해 참고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법적 절차를 밟아서라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정민 측 전원책 변호사는 "주목을 받기 위해서 오보라도 만들어내겠다는 기획사의 태도는 큰 문제"라며 "다음주 초 사법당국에 소속사를 고발할 예정이고 허위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작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전달,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1월 4일 이정민과 누드화보촬영에 대한 계약을 맺고 이슈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던 중 이정민 본인이 '성상납 요구'에 대한 사실을 언급해 홍보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시작엔터테인먼트의 이선의 씨는 "녹음을 하진 않았지만 모든 직원들이 들었고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다. 이정민이 이처럼 말을 바꾼 것은 파장이 예상 외로 커지자 놀라서 그런 것"이라며 "조작이라는 이정민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도리어 시작엔터테인먼트 측은 "누드화보촬영과 관련해 이정민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청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선의 씨는 "이정민의 형사고발에 대해서는 맞고소를 할 것"이라며 "법적 자문을 받은 결과 승산이 있는 걸로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일간스포츠=이동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