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EC 농업협상 강력 반발/“공동농업정책 위배 양보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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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언론들 합의수용하면 농민폭동 우려
【워싱턴·파리 AFP·AP·로이터=연합】 미국­유럽공동체(EC)의 무역분쟁을 타결키 위한 회담이 18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측의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대표·에드워드 매디건 농무장관과 EC측의 프란스 안드리센 집행위부위원장·레이 맥샤리 농업담당위원 등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재개됐다.
안드리센부위원장은 회담장에 들어가면서 오일시드(유지작물종자) 분쟁이 『미국의 관세보복이 발효되는 다음달 5일까지 양측이 유동성을 발휘해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디건농무장관도 EC측이 신축성을 보이고 있어 회담결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드리센부위원장은 이에 앞서 프랑스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번 대미협상에선 지난 5월 합의된 EC 공동농업정책(CAP)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며,EC농가들에 더이상의 희생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미국측도 17일 EC와의 협상에서 미국이 양보할 것은 더 이상 없으며 오직 유럽측의 양보에 의해서만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워싱턴회담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워싱턴협상에 앞서 성명을 통해 균형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미­EC간 협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이 주재한 관계장관회의를 마친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프랑스는 CAP에 배치되는 어떠한 EC측의 양보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인들은 이와 관련해 프랑스 정부가 미­EC 합의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농민들의 폭동이 야기될 것이며,또 합의를 거부한다고 해도 유럽통합을 위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맞게 되는 필연적인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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