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 체험단 "신비하고 아름다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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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영원한 대한민국의 영토이기를 염원합니다." "우리 국토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가랑비가 흩날리던 14일 오전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를 찾은 강릉.동해.삼척 지역 주민 18명은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독도경비대와 함께 생활하는 삽살개 '독도'와 '지킴이'의 환영을 받으며 동도 선착장에 도착한 이들은 계단을 하나씩 밟고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 독도의 비경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독도경비대 막사를 지나 정상 헬리콥터장에 도착한 이들은 한눈에 들어오는 서도를 바라보며 또다시 감동에 젖었다.

잠시 독도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이들은 곧 마음을 가다듬고 손에 들은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 사랑, 나라 사랑'을 외쳤다. 독도 영유권 수호와 독도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4개 항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독도를 밟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윤종훈(60.동해시 천곡동)씨는 "와 보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독도를 주위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도를 떠나기에 앞서 독도경비대도 위문했다.

이들의 독도 방문은 동해해양경찰서가 마련한 '독도 사랑, 나라 사랑' 해상치안 현장체험의 하나. 독도와 주변 해역의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해양경찰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독도 사랑에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했다.

해상치안체험단이 태평양 7호(3900t.함장 곽영환 경정)를 타고 동해시 해경 전용부두를 출발한 것은 13일 오전 9시. 배가 독도를 향해 가는 동안 조타실, 기관조정실, 함포, 통신실, 엔진실을 살피고, 우리 영해에서 불법으로 고기를 잡은 중국어선 나포 상황과 미국 해경의 인명 구조활동을 다룬 영화도 감상했다.

동해 떠난 지 7시간만인 오후 4시 독도 앞바다에 도착한 체험단은 최종집 부장(경감)으로부터 독도의 현황과 전략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박 화재를 진압하는 물포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 또 미확인 선박 출현을 가상해 갑판에 있다가 직원과 조를 이뤄 21포, 63포, 64포에 상황배치되는 훈련과 고속보트에 옮겨 타고 인명구조하는 것도 체험했다. 밤에는 조타실에서 당직 근무도 했다. 최종섭(48.강릉시 옥천동)씨는 "해경은 해안가 경비와 어선 입.출항 업무만 하는 줄 알았는데 독도를 굳건히 지킨다는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동해 해경은 20 ̄22일 또 한차례 독도 관련 단체 국민을 상대로 해상치안 현장체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독도=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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