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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신흥시장 주목해야 IT강자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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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0년 후를 내다보고 사업 전략을 새로 짜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올리버 와이만의 밥 폭스(사진) 부회장이 국내 IT(정보기술)업체에 던진 충고이다.

폭스 부회장은 7일 기자와 만나 "한국의 IT 기업들은 북미나 유럽 등 기존시장에 집중하느라 중국을 비롯한 인도나 아프리카 시장에 제 때에 진출하지 못했고 그 결과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따라서 5~10년 앞을 보고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워야 글로벌 시장에서 IT강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폭스 부회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신흥시장에서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는 것은 시장을 읽는 눈이 정교하지 못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같은 휴대전화 업체가 인도나 중국 등에서 100달러 미만의 값싼 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넓혀갈 때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시장 진입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신흥시장은 국가별로 시장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에 따라 인구별 조사를 해 수요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야 성공한다"고 지적했다. 올리버 와이만은 매출액 기준으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맥킨지에 이어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회사로 꼽힌다. 세계 16개국에 2500여 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한국사무소를 차려 통신.금융.에너지.자동차 산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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