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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신·장 시대」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코트의 여우」신한철(22·호남정유)이 올 시즌 5관왕에 등극, 국가대표 에이스 장의종(23·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남자테니스계의 양강 시대를 열었다.
실업초년생 신한철은 31일 올림픽공원코트에서 벌어진 제4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최종일 남자단식결승에서 배남주(상무)를 3-1로 꺾고 우승, 종별(3월)·ITF(국제테니스연맹)서키트 2, 3차(5월)1차 실업연맹전(6월)에 이어 올해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총10개 대회 중 실업연맹그랑프리(12월)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는 성인테니스는 이로써 지난해까지 4강 체제를 형성했던 김재식(상무) 지승호(현대해상)가 단 한 개의 타이틀도 거머쥐지 못한 채 신이 5회, 장의종이 4회 우승을 기록해 쌍두 체제를 형성한 것이다.
올해 테니스사상 최고액의 스카우트비(8천5백만원)를 받고 호유에 입단한 신은 타고난 체력과 임기응변에 능한 강한 스트로크로 명지대 시절인 지난 90년 이미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일찍부터 스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었다.
1m73㎝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홀어머니를 모시며 어렵게 성장해온 경력에서 솟아나는 강인한 정신력이 천부적인 체력과 결합, 첫번째 서브성공률과 발리를 보완하면 장의종과 볼만한 한판승부를 펼치리라는 것이 최부길 팀 감독의 평가다.
한편 이날 여자 단식 결승에선 끈질긴 스트로크를 앞세운 김연숙(국민은)이 김일순(포철)을 6-2, 6-4로 일축하고 올 시즌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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