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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보험사 직원 2명 채권 23억어치 빼내 잠적/시그나화재해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내에서 영입중인 미국계 손보사인 시그나화재해상보험의 경리부직원 2명이 회사가 보유중인 국·공채와 회사채 등 채권을 1년여동안 23억여원어치나 몰래 빼내 매각한뒤 잠적,경찰과 보험감독원이 각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31일 시그나사에 따르면 이 회사 경리부의 김창길부장(48)과 김흥철대리(31) 등 2명이 상업은행에 위탁 보관중이던 채권 23억여원어치를 지난해 8월부터 몰래 빼돌려 팔아치운 사실을 적발,지난 27일 보험감독원에 사고내용을 신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그나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공채와 회사채 등 채권을 상업은행 여의도지점에 위탁 보관해왔는데 최근 보유중이던 채권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일부 회사채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점을 중시,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경리부는 김 부장과 김 대리·여직원 등 3명으로 짜여있어 사실상 이들 2명이 모든 채권관리를 맡고있어 회사측은 이들이 매입한 채권을 아예 은행에 맡기지 않은채 장부에만 기재해놓고 몰래 매각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장과 김 대리는 회사가 진상조사를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자취를 감추었는데 회사측은 이들 2명이 사전 공모했는지 아니면 이중 1명이 채권을 몰래 빼내 매각하고 나머지 1명은 책임문제 때문에 잠적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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