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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업체 백6곳 도산/올해/상표개발 실패·임금상승 겹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부산지역서만 만6천명 실직
신발업계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돼 올들어 도산업체가 부품업체를 포함해 1백6개에 이르는 등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5대신발업체인 삼화가 부도를 낸데 이어 (주)진양이 노사합의로 폐업하는 등 신발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는 문을 닫은 업체는 4백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부산에서만 올들어 1만6천여명의 근로자가 직장을 잃었다.
이처럼 신발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80년대말의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대외경쟁력을 잃은데다 국내기업들이 고유브랜드를 개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발협회가 최근 조사한 신발의 제조원가 국제비교에 따르면 국내 신발산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0%인데 비해 중국은 7∼8%,인도네시아 14%,태국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신발업을 산업합리화업종으로 지정,신발업계의 시설개체자금으로 2천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이 자금을 신청한 업체는 17개사뿐이며 신청금액도 99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신발업체들이 자동화 등의 설비투자를 해도 신발산업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진양처럼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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